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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도로공사의 '라스트댄스'는 화려했다.
어렵게 올라온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V리그에서 1,2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할 확률은 100%. 도로공사는 0%의 확률에 도전해야 됐다.
홈에서 열린 3,4차전을 잡은 도로공사는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왔다.
도로공사로서도 이번 우승이 간절했다. 도로공사는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정대영,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 문정원, 전새얀이 올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된다. 어쩌면 2017-18시즌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이 함께 뛸 수 있는 마지막 경기. '라스트 댄스'라는 말은 도로공사에 더욱 어울렸다.
15일 동안 7경기를 강행군. 도로공사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1세트 흥국생명 옐레나의 포격에 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와 3세트를 모두 잡아내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우승까지 한 걸음. 그러나 4세트를 내주면서 결국 5세트에서 승부를 갈라야했다.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 도로공사는 캣벨의 화력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배유나와 박정아의 블로킹까지 이어졌다.
13-12에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득점으로 14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이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박정아가 다시 한 번 득점포로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전 봄배구조차 불투명했던 도로공사는 0%의 기적을 깨고 5년 만에 정상에 섰다.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치열하고 화려했던 '라스트댄스'였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