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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미디어데이에서 깜짝 우승후보로까지 지목됐던 페퍼저축은행이 드디어 팬들 앞에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강을 했다. FA 최대어인 박정아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확실한 국내 에이스를 데려와 단숨에 최약체란 이미지를 바꿨다. 그리고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지난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야스민을 지명했다. 야스민은 지난시즌 중반 허리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2021∼2022시즌에선 팀을 1위로 이끈 에이스였고, 지난 시즌 역시 에이스의 역할을 한 확실한 공격수였다. 부상없이 풀시즌을 뛸 수 있다면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과 박정아라는 확실한 쌍포로 시즌을 뛸 수 있게 됐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미들블로커 MJ 필립스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1m94의 염어르헝과 함께 강력한 센터라인을 구성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돌아와 시작한 리그는 또 달랐다. 아직은 조직력이 덜 완성됐다는 인상이 깊었다.
접전 상황에서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 빨리 쫓아가려는 마음에 조급하게 플레이를 하다가 범실을 해 오히려 더 벌어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1세트와 3,4세트 모두 그랬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의 범실은 총 31개였다. 15개의 현대건설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2세트는 확실히 페퍼저축은행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야스민이 6개의 공격득점과 함께 7득점을 했고, 박정아와 박은서가 5득점씩을 해 좌우 쌍포가 큰 활약을 했다. 여기에 필립스가 중앙에서 3득점을 해주면서 공격이 매우 매끄럽게 이뤄졌다. 이날 야스민이 17득점, 필립스가 11점, 박정아와 박은서가 9득점씩을 했다.
공격력만큼은 확실하게 좋아졌다는 점을 알 수가 있었다. 결국은 그 공격이 이뤄지도록 리시브가 잘 돼야 한다는 점이다.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은 경기 후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리시브도 잘 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면서 "공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하다가 범실을 하면 상관없는데 그냥 코트에 집어넣으려고, 아무런 의도 없이 서브를 하다가 범실이 나온 것은 문제가 있다"고 아쉬웠던 부분을 말했다.
진짜 우승 후보로 거론할 정도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 싶다. 하지만 분명히 예전과는 다른 페퍼저축은행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쉽게 볼 상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