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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시아 최고 세터의 데뷔전은 완패로 끝났다.
이번 시즌부터 V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2명이다. 기존의 외인에 아시아쿼터 외인이 추가됐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당시 자타공인 1순위로 주목받은 선수가 바로 폰푼이다. 이미 세계대회를 통해 한국 배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 태국을 중국-일본과 더불어 아시아 여자배구 3강으로 올려놓은 주역이다. 낮은 자세에서 빠르게 쏴주는 토스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불안정한 자세에서도 공격수 쪽으로 날카롭게 붙여주는 능력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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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세터다. '조송화 사태'로 쑥대밭이 됐던 기업은행에 부임, 선수단 정비부터 다시 시작했다.
특히 3년간 실업배구로 '외도'를 다녀온 김하경의 육성에 힘을 쏟았다. 그의 지도 속 김하경은 국가대표팀에 뽑힐 만큼 성장했다. "두번째 아버지"라는 농담이 단순한 웃음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그런 그가 이번엔 폰푼을 지도할 기회를 잡았다. 폰푼이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관계로 함께한 시간이 길진 않다.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만난 김 감독은 "뚜껑은 열어봐야한다. 1라운드는 탐색전이 될 것"이라며 지나친 기대심리를 경계하면서도 "좋은 선수인 만큼 적응력이 뛰어나다. 성격이 아주 쾌활해 국내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모습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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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우리 공격수들이 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만은 못하다. 폰푼 입장에서 아직 선수들의 성향도 잘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능력을 최대한 끄집어내기 위해선 먼저 우리 선수들이 맞춰줘야한다. 태국 공격수들만큼 많이 움직여야한다. 폰푼을 뽑은 뒤로 팀 훈련 자체를 완전히 바꿨다. 전보다 양사이드가 훨씬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될 거다. 일단 폰푼 없이 김하경하고 했을 땐 잘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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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폰푼은 순간순간 반짝이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아직은 손발이 맞지 않았다. 특히 정호영-박은진-박혜민-메가-지아로 이어지는 정관장의 블로킹숲에 특히 고전했다. 총 50번의 세트는 정확하게 이뤄진 건 17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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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급하다보니 더 잘 맞지 않은 것 같다. 폰푼 본인도 잘하고 싶을 거다. 정말 절실해보였다. 이제 시작이니 차츰 보완해나가겠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