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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 우리 코트에 성질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저까지 화내면 안될 것 같은데요."
축 처진 선수단 분위기를 권영민 감독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가 정해졌다고 해서 남은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특히 13일 삼성화재전은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만큼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었다. 권영민 감독은 경기전 선수들에게 "마지막 홈 경기니까 힘내자"고 화이팅을 주문했고,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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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감독은 이날 임성진의 활약을 지켜본 후 "성진이도 올해 느낀 점이 많았을거다. 풀로 뛴게 처음이라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뭔지, 프로 선수로서 생활이나 루틴을 어떻게 해야할지 느낀 점들이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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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감독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임성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감독님이 평소에 잘 안되더라도 고개 숙이지 말고 자신있게 하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기는 하는데, 지금 우리 코트에 성질내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까지 내면 안될 것 같다"고 웃었다.
화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승부욕이 넘치는 한국전력 주축 선수들이, 최근 경기 성적에 얼마나 큰 아쉬움을 표출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임성진은 "우리팀이 잘될 때는 웃으면서 좋은 분위기인데, 6라운드 거치면서 다들 부담도 많았고 이기려는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 서로 짜증내고 화내는 것도 많아지면서 우리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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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오는 17일 KB손해보험과 원정에서 올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임성진은 "마지막 한 경기 남았으니까 준비 잘해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꼭 이기는 경기로 보답드려야 한다"면서도 "아쉽다 많이. 이렇게 시즌이 끝난다는게. 이제 마지막 경기가 끝나면 팬분들도 10월쯤 돼야 만날 수 있지 않나. 열심히 준비해서 저도 더 나은 선수가 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