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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그렇게 보입니까? 어쩔 수 없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5라운드 경기에 앞서 '수심이 깊어 보인다'는 취재진의 말에 위와 같이 답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흔들렸다. 5라운드에 앞서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허리가 불편해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했고, 아시아쿼터 공격수 위파위는 지난 7일 정관장전을 치르다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아웃사이드 히터인 위파위는 올 시즌 현대건설에서 공격 비중이 높았던 선수다. 외국인 주포 모마가 무릎이 좋지 않아 상대 블로커의 높이에 따라 득점에 기복이 있는 상황이라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힘을 보태야 하는 경우가 잦았다.
위파위가 시즌 아웃되면서 현대건설은 다른 아시아쿼터 선수를 살펴보려 했지만 선택지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강 감독은 아시아쿼터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르는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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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독은 "매번 시즌마다 고비가 온다. 이런 게 변수인데, 풀어나가 봐야 한다.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는 것 같다. GS칼텍스도 레프트가 문제가 있어서 (아시아쿼터 선수를) 봤을 텐데, 미들블로커를 봤다는 것은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도 보고는 있는데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고 현실을 짚었다.
그나마 양효진이 이날부터 코트에 나설 수 있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허리 부상이 완치가 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위파위가 빠지면서 팀 사정이 어려워진 만큼 베테랑으로서 참고 뛰기로 했다.
강 감독은 "(양효진은) 불편감은 있는데,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까. 가라앉기 전에 참고 해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강 감독은 5라운드를 1위 싸움에 도전할 수 있는 분수령으로 여기고 있다. 2위 현대건설은 11일 현재 시즌 성적 17승9패, 승점 53점을 기록하고 있다. 1위 흥국생명(승점 64점)과는 승점 11점차로 거리가 꽤 벌어져 있다. 그래도 아직 포기는 이르기에 가용 전력으로 최대한 부딪혀 보려 한다.
강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조합과 관련해 "일단 (정)지윤이가 있고, 할 수 있는 게 (고)예림이가 있다. 예림이가 최근 좋았다. 교체 선수로는 서지혜가 있다. 경기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연습을 열심히 했고 많이 좋아지고 있다. 순위 싸움이 결정되면 (서지혜와 같은) 그런 선수들을 기용하려 한다. 플레이오프 등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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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