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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수 있다 "실바 5R MVP 자격있다" 아껴뒀던 한마디…'4G 연속 셧아웃' 굴욕 이겨낸 포효 [장충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2-18 22:36 | 최종수정 2025-02-19 07:00


이제는 말할수 있다 "실바 5R MVP 자격있다" 아껴뒀던 한마디…'4G…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8/

이제는 말할수 있다 "실바 5R MVP 자격있다" 아껴뒀던 한마디…'4G…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8/

이제는 말할수 있다 "실바 5R MVP 자격있다" 아껴뒀던 한마디…'4G…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8/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현대건설 상대로 한 세트도 못 땄었는데…"

시즌 전부터 객관적 전력 면에서 꼴찌가 예상됐고, 전반기까진 그 예상대로 진행됐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말 그대로 '태풍의 눈'이자 고춧가루 그 자체다.

여자배구 GS칼텍스 이야기다. GS칼텍스는 18일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풀세트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 갈길 바쁜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아챘다.

올시즌 들어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현대건설이다. 아니, 단 한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1~4라운드 모두 0대3 셧아웃이었다. 실바가 아무리 용을 써도, 현대건설 특유의 그물망 수비조직력에 다른 선수들이 꽁꽁 묶인 결과였다.

이날은 달랐다. 경기 후 만난 이영택 감독은 "한 세트도 못땄던 현대건설을 어떻게든 이겨서 기분좋다. 우리 선수들 다 열심히 해줬고, 준비했던 플레이가 잘됐다"고 자축했다.

2~3세트 흐름이 넘어가자 빠르게 주력 선수들을 쉬게 해준 선택이 좋았다. 기어코 파이널까지 끌고 가자 체력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영택 감독은 "잘 안될 때는 밖에서 좀 쉬면서 보고 들어가는 것도 괜찮다"며 미소지었다.


이제는 말할수 있다 "실바 5R MVP 자격있다" 아껴뒀던 한마디…'4G…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스파이크가 현대건설 정지윤에게 막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8/
양팀 공히 주포인 모마와 실바를 잘 봉쇄한 경기였다. 4세트까지 두 선수 모두 공격 성공률이 40%를 밑돌았다. 모마는 5세트에 더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23득점(성공률 33.9%)에 그친 반면, 실바는 한층 더 힘을 내며 35득점(41.3%)을 기록한 차이는 있었다.

이영택 감독은 이날 공격 성공률이 30.8%에 불과했던 권민지를 줄곧 중용했다. 노린 바가 있었다.


"권민지가 블로킹 능력이 있다. 모마 앞에 권민지를 의도적으로 계속 세웠다. 3세트까지 내준 뒤 서브를 범실 위험이 있더라도 길게 짧게 변화를 주면서 공략한 게 주효했다. 선수들을 믿은 결과가 좋았다."

비시즌 FA 4명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시즌전 이미 꼴찌가 예정됐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절망적인 전력이었다. 전반기엔 14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예상대로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반전을 이뤄내며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이날 승리로 5라운드 성적은 3승2패가 됐다.


이제는 말할수 있다 "실바 5R MVP 자격있다" 아껴뒀던 한마디…'4G…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8/
이영택 감독은 "전반기엔 부상자가 너무 많아 매경기 짜맞춰 내보내는 것도 힘들었다. 이제 베스트 멤버가 돌아가니까 콤비네이션이 잘 맞는다"고 돌아봤다. 이어 "누누이 얘기하지만 결국 실바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4라운드 때 실바가 3경기 151득점을 올리는 등 폭발적인 기세를 뽐내고도 팀 성적 부진으로 라운드 MVP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이영택 감독은 "맨날 지니까 실바한테 MVP 한번 주세요 라는 말도 못하겠다. 5라운드 때는 좀더 성적을 끌어올려서 실바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젠 달라졌다. 본격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제는 말할수 있다 "실바 5R MVP 자격있다" 아껴뒀던 한마디…'4G…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GS칼텍스 실바 딸 시아나.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8/
"본인이 경기력이나 (득점 1위)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있는 선수다. 코치진 뿐 아니라 젊은 선수들도 실바에게 기대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고, 해내야한다는 마음가짐이 강한 선수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5라운드 1경기 남았는데, 실바가 라운드 MVP를 받을 자격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 내내 고생하는데 한번 힘을 낼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영택 감독은 올시즌 선수들의 발전에 대해 "한수진이 가장 큰 우려를 받았는데, 주전 리베로 첫 시즌 잘해주고 있다. 오세연도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붙박이 주전으로 뛰면서 많이 성장했다. 안혜진도 정말 오랫동안 재활을 거쳐서 경기 감각 면에서 힘들었을 텐데,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뜨겁게 칭찬했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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