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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을 위한 무대는 마련됐다' 2년의 아픔, 이번 피날레는 정말 다를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5-02-27 13:10


'김연경을 위한 무대는 마련됐다' 2년의 아픔, 이번 피날레는 정말 다를…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서브 득점을 올린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2.2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를 위한 무대는 마련됐다. 이미 여러번의 아픔을 겪고 좌절했던 흥국생명. 이번 피날레는 정말 다를까.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됐다. 지난 26일 V리그 여자부 2위팀인 정관장이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하면서, 흥국생명의 마지막 남아있던 '매직넘버'가 모두 소멸됐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잔여 경기에서 모두 져도 1위를 유지하게 된다. 이는 여자부 역대 1위 확정팀의 확정 시점 기준으로 최다 잔여 경기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4경기였고, 흥국생명은 5경기를 남기고 1위를 확정지었다.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시즌 개막전부터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고, 또다른 우승 후보들이 막판 힘이 떨어졌다. 흥국생명 역시 파죽의 개막 14연승을 달리다가, 연승이 끊긴 이후 중하위권 팀들에게 고전하는 후유증을 겪었지만 오히려 후반기 들어 다시 살아났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투트쿠의 복귀도 흥국생명이 탄력을 받은 계기가 됐다.


'김연경을 위한 무대는 마련됐다' 2년의 아픔, 이번 피날레는 정말 다를…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서브 득점을 올린 후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2.25/
아직 목표를 이룬 것은 아니다. 흥국생명의 최종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시즌 연속 충분한 아픔을 겪었다. 2022~2023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혔다. 그것도 2승 후 3연패라는 충격적인 현실에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김연경과 옐레나라는 최고의 공격수들을 앞세우고도 마지막 기세에서 무너지면서 리버스스윕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바로 1년전인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도전자 입장에서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지난해 최강 전력이었던 현대건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을 꺾고 올라갔으나 현실은 현대건설에 3연패. 매 경기 풀세트 접전을 치르고도 딱 한 끗 차이로 1승도 하지 못하고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김연경을 위한 무대는 마련됐다' 2년의 아픔, 이번 피날레는 정말 다를…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아본단자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2.21/
이제 준우승은 더이상 원하지 않는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목표는 우승 뿐이다. 특히 팀의 상징적인 선수이자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 김연경이 시즌 후반기에 현역 은퇴를 선언한 상태라, 이번 챔프전이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함께하는 마지막 무대다. 그의 '라스트 댄스'를 위해서는 우승만이 완벽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올 시즌이 최적의 기회인 것은 부정하지 못한다. 일단 1위로 챔프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정관장과 현대건설은 핵심 외국인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완전체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오는 3월 1일 정관장과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미리보는 챔프전이 될 수도 있었지만, 상대는 현재 핵심 선수 반야 부키리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이제 플레이오프 승자의 챔프전 입성을 기다리면서, 마지막 화려한 피날레를 위한 빈틈없는 준비에 나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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