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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미 플레이오프가 물 건너갔지만 베스트멤버로 최선을 다한 우리카드가 외국인 선수에 주전 미들블로커, 감독까지 빠진 3위 대한항공에 승리를 거두고 4위를 확정지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해 3점을 따면 승점 64점이 돼 63점인 KB손해보험을 따돌리고 2위를 탈환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부상자가 많았다. 요스바니는 무릎 부상으로 카일 러셀로 교체했다. 러셀을 8일 입국했고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면 출전이 가능하지만 그동안은 외국인 없이 뛰어야 한다. 게다가 이날은 미들블로커인 김규민과 김민재도 몸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다. 조재영과 진지위가 중앙을 지켰다.
사령탑 틸리카이넨 감독마저 없었다. 심한 독감으로 인해 목소리마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블레어 벤 코치가 팀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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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경기에 대한 동기 부여가 크게 없는 상황. 신인 등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 볼 수 있었지만 파에스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파에스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따라서 마음가짐의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할 것이다. 코트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하는 게 먼저"라며 "우리 신인 중 경기를 뛴다면 어려서 기회를 받는 게 아니고 어리지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격이 있기 때문에 뛰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1세트는 엄청난 접전이었다. 계속 동점이 이어지며 23-23까지 왔다. 니콜리치의 네트 터치 범실로 대한항공이 1세트를 끝낼 기회를 얻었지만 니콜리치가 강 스파이크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며 24-24, 듀스에 돌입했다. 이후에도 1점씩 주고 받는 접전이 이어졌다. 결국 범실이 승부를 갈랐다. 33-32로 우리카드가 앞선 상황에서 한태준이 토스한 공이 대한항공 쪽으로 넘어갔는데 진지위가 공을 올려준다는 게 우리카드 진영으로 갔고 한성정이 이를 스파이크해 길고 긴 1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초반엔 10-10까지 접전이었으나 이후 조금씩 점수를 더한 우리카드가 24-17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결국 정한용의 서브가 벗어나며 25-18로 승리했다.
3세트에선 대한항공이 초반 앞섰지만 우리카드가 10-13에서 한성정의 스파이크를 시작으로 이상현의 블로킹, 최준혁의 범실, 니콜리치의 서브에이스로 단숨에 14-13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흐름을 가져가며 결국 25-22로 경기를 끝냈다.
우리카드는 한성정과 니콜리치가 각각 13점, 송명근이 11점으로 날개 공격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였고, 박준혁이 9점, 이상현이 8점을 올리며 중앙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정한용이 13점, 임재영이 12점, 정지석이 10점을 올렸으나 결국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