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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 선수들,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셨나. 나까지 분위기에 휩쓸렸다. 좋은 기운을 받다보니 힘든 걸 잊었다.".
그 유광우가 12번째 별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고전하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유광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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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유광우는 "너무 기분좋다. 이 기세를 몰아 천안에서 뵙겠다. 재미있는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부상선수가 많았던 정규시즌에 대해서는 "3위는 아쉬운 순위다. 한경기, 한세트, 한점만 잘했어도 가져올 수 있었던 경기들이 많았는데, 고비를 못넘겼다"고 돌아봤다.
대한항공 이적 이후론 조연이었는데, 이번 플레이오프는 2~3차전 모두 히어로 인터뷰를 할만큼 주역이 됐다.
유광우는 "세터는 빛나는 주연이 아니다.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자리"라며 "주연도 조연도 결국 팀이 우승해야 빛나는 거다. 내 할일을 하다보면 좋은 시간이 오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리시브 라인들이 잘 버텨줬고, 러셀은 잘 슌려줬다. 3세트는 조금 흔들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1점1점 따라가서 뒤집었다. 경기 내용은 힘들었는데, 스코어로는 쉽게 이긴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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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우는 '선전포고 한번 해달라'는 말에 "자극하고 싶지 않다"며 밝게 웃었다.
"상대가 잘하는 걸 우리 점수로 만들긴 쉽지 않다. 실수하고 안 맞는 걸 노려서 우리 포인트로 만들어야한다. 현대캐피탈은 레오만 있는 팀도 아니지 않나. 한명 두명 막는다기보다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겠다. 정규시즌 성적은 잊고, 그날그날의 기세 싸움에 달렸다고 본다."
의정부=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