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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 탈꼴찌 이끌까? '새 아쿼' 시마무라, 장위의 그림자를 지워라…日국대 에이스 → 리그 베스트6 '막강 존재감' [SC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5-15 07:51


페퍼 탈꼴찌 이끌까? '새 아쿼' 시마무라, 장위의 그림자를 지워라…日국…
사진=NEC 레드로켓츠 SNS

페퍼 탈꼴찌 이끌까? '새 아쿼' 시마무라, 장위의 그림자를 지워라…日국…
전매특허 이동공격을 펼치는 시마무라. 사진=NEC 레드로켓츠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리그 최장신 미들블로커였던 장위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까.

일본 국가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미들블로커가 V리그에 합류한다. 페퍼저축은행의 새 아시아쿼터 시마무라 하루요(33)가 그 주인공이다.

장소연 감독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양날개의 높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때문에 아시아쿼터 1픽을 거머쥔 페퍼저축은행은 호주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스테파니 와일러를 지명했다. 이 과정에서 주포 박정아의 미들블로커 기용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와일러가 발목 수술을 받으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아웃사이드히터 쪽은 마땅한 선수가 없다고 보고 미들블로커인 시마무라로 방향을 틀었다.

다행히 페퍼저축은행의 아웃사이드히터진은 풍부한 편이다. 박정아 외에 이번 비시즌에 FA 고예림을 영입해 수비를 강화했고, 꾸준함의 이한비, 날아오르는 탄력의 박은서가 뒤를 받친다.

시마무라는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두루 출전했을 만큼 일본 배구대표팀의 베테랑이다. 일본은 리우 당시 한국 대표팀과 함께 8강 진출로 어깨를 나란히 했고, 항저우에선 결승전에 진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페퍼 탈꼴찌 이끌까? '새 아쿼' 시마무라, 장위의 그림자를 지워라…日국…
사진=NEC 레드로켓츠 SNS
일본 여자배구리그(SV리그) NEC 레드로켓츠에서 16년간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포지션은 미들블로커지만, 블로킹보다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더 돋보인다. 순간적인 몸놀림으로 빠져나가 파워 넘치는 이동공격을 꽂아넣는다.

서른을 넘긴 나이는 다소 걱정되는 부분. 몸놀림이 전성기만 못하다는 시선도 있다.


다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과 더불어 넘치는 에너지를 불어넣는 스타일은 단연 호평받고 있다. NEC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JT 오사카 마블러스에 패배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시마무라는 리그 베스트6에 이름을 올릴 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다. 같은 미들블로커 야마다 니치카와 더불어 올시즌 NEC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페퍼 탈꼴찌 이끌까? '새 아쿼' 시마무라, 장위의 그림자를 지워라…日국…
사진제공=페퍼저축은행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일본 국가대표팀에도 다시 합류한 만큼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

다만 중앙을 활용하려면 안정된 리시브와 세터와의 호흡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장위 역시 위력적인 이동공격의 소유자였지만, 페퍼저축은행의 불안한 리시브 라인이나 세터진과의 호흡 때문에 자신의 공격력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일본리그에 밝은 배구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들블로커치고 1m82의 신장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래도 공격력이 탁월하고, 경기에 임하는 마인드가 워낙 좋다. 나이가 적지 않지만, 몸관리도 정말 잘한다. SV리그 풀시즌을 다 소화한 만큼 V리그에서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퍼 탈꼴찌 이끌까? '새 아쿼' 시마무라, 장위의 그림자를 지워라…日국…
사진=NEC 레드로켓츠 SNS
이어 "확실히 세터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시마무라의 영입은 페퍼저축은행의 전력에 큰 플러스요인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팀이 얼마나 시마무라를 활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21~2022시즌 첫 리그 참여 이래 4시즌 연속 꼴찌의 멍에를 썼다. 박정아 보강 이후에도 여전히 신생팀다운 면모를 벗지 못했다. 베테랑 시마무라의 합류는 페퍼저축은행의 탈꼴찌를 이끄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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