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더이상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허수봉만의 팀이 아니다. "배구는 팀스포츠"라는 사령탑의 말대로, '3번째 주먹' 바야르사이한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이 홈 개막전에서 5세트 혈투 끝에 끝내 KB손해보험을 잡고 시즌 첫승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개막전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23, 22-25, 20-25, 25-18, 15-10)로 승리했다.
지난해 컵대회와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휩쓸며 '트레블'을 달성했던 현대캐피탈이다. 올해도 레오-허수봉 원투펀치가 건재하고, 여기에 바야르사이한과 신호진이 맡을 '3번째 주먹'이 더해졌다. '국가대표 리베로' 박경민을 중심으로 한 끈끈한 수비, 베테랑 최민호가 이끄는 블로킹도 탄탄하다.
KB손해보험은 지난시즌 개막 5연패로 시작했지만, 올스타브레이크에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현 감독이 부임한 뒤 대반격에 성공하며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반전의 주인공이다. 다만 대한항공에 패하며 챔프전 진출에는 실패한 바 있다.
사진제공=KOVO
앞서 여자부에서 우승후보 1순위를 다투던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 도로공사가 페퍼저축은행에 잇따라 잡혔다, 이날도 3세트까지 KB손해보험이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며 이변을 예고하는듯 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달랐다. 이변을 허용치 않았다. 4세트를 압도적으로 따내며 흐름을 바꿨고, 5세트 정신력 싸움에서 앞서며 승리했다.
경기전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시즌 좋았던 모습만 기억한 채로,새 시즌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허수봉과 레오의 발전된 리시브를 기대하라"며 탑독다운 여유도 보였다.
카르발류 KB손해보험 감독은 "작년 우승팀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의 힘을 보여줄 기회"라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나경복-임성진-야쿱으로 구성된 리그 최강의 아웃사이드히터진을 과시하며 "시즌을 치르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고 한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