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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더이상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허수봉만의 팀이 아니다. "배구는 팀스포츠"라는 사령탑의 말대로, '3번째 주먹' 바야르사이한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컵대회와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휩쓸며 '트레블'을 달성했던 현대캐피탈이다. 올해도 레오-허수봉 원투펀치가 건재하고, 여기에 바야르사이한과 신호진이 맡을 '3번째 주먹'이 더해졌다. '국가대표 리베로' 박경민을 중심으로 한 끈끈한 수비, 베테랑 최민호가 이끄는 블로킹도 탄탄하다.
KB손해보험은 지난시즌 개막 5연패로 시작했지만, 올스타브레이크에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현 감독이 부임한 뒤 대반격에 성공하며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반전의 주인공이다. 다만 대한항공에 패하며 챔프전 진출에는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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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달랐다. 이변을 허용치 않았다. 4세트를 압도적으로 따내며 흐름을 바꿨고, 5세트 정신력 싸움에서 앞서며 승리했다.
경기전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시즌 좋았던 모습만 기억한 채로,새 시즌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허수봉과 레오의 발전된 리시브를 기대하라"며 탑독다운 여유도 보였다.
카르발류 KB손해보험 감독은 "작년 우승팀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의 힘을 보여줄 기회"라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나경복-임성진-야쿱으로 구성된 리그 최강의 아웃사이드히터진을 과시하며 "시즌을 치르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고 한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1세트부터 듀스에 준하는 혈투가 펼쳐졌다. 양팀 공히 세트 최다득점자가 5점(레오 나경복)에 불과할 만큼 고르게 분포된 점유율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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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세트는 KB손해보험의 노란 물결에 휩쓸렸다. 6-6에서 KB손해보험 비예나가 흐름을 바꿨고, 야쿱의 서브에이스로 10-6까지 벌어졌다. 세트가 끝날 때까지 따라잡지 못한 격차였다. 현대캐피탈은 고비 때마다 범실에 발목잡혔다.
3세트는 KB손해보험 차영석과 이준영에게 일격을 당했다. 20-19에서 비예나의 한방으로 동점이 됐다. 그리고 20-20에서 차영석의 연속 블로킹, 이준영의 서브에이스 2개와 상대 레오의 범실이 이어지며 그대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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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는 시종일관 현대캐피탈의 흐름이었다. 7-5에서 나온 최민호의 서브에이스가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KB손해보험의 반격에 13-10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레오가 흐름을 끊은 데 이어 상대 주포 비예나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경기를 끝냈다.
천안=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