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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현대캐피탈에서만 15년차. 23살의 파릇파릇했던 미들블로커는 어느덧 37세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첫 경기부터 양팀의 삼각편대가 날아올랐다. 현대캐피탈의 레오-허수봉-바야르사이한이 64득점 7블록, KB손해보험의 비예나-나경복-야쿱이 51득점 4블록을 합작하며 치열하게 맞섰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두 팀이다. 그만큼 비시즌에도 전력보강에 많은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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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KB손해보험 감독은 "4~5세트 들어 상대 미들블로커의 플로터서브에 흔들리면서 밸런스를 잃어버렸다"며 아쉬워했다. 이날의 열전에 대해 "수준높은 경기였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공격은 물론 블록과 수비도 좋았다"면서도 "신예 이준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오늘 같은 경기에 박상하가 빠져있는 점이 아쉽다. 경험많은 베테랑 미들블로커인 만큼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로 2시즌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배구는 팀 스포츠다. 누구 한명을 특정해 키플레이어로 꼽기 어렵다. 아무래도 허수봉이나 레오가 아닐까"라면서도 "항상 날개 공격수만 얘기하는 것 같다. 우리 미들블로커진의 힘도 올해는 주목해달라. 특히 최민호는 베테랑임에도 솔선수범하고, 한걸음 더 올라서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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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의 노련미는 날이 갈수록 무르익는다. 여전한 탄력에 회춘한 듯한 경기력이 더해져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맹활약했던 그다. 37세의 나이는 도무지 최민호의 발목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두번의 FA 시즌에 모두 현대캐피탈 잔류를 택했다. FA 보상선수로 떠날 뻔한 적도 있었지만, 그때는 팀에서 그를 선택했다. 현대캐피탈이라는 배구 명가에서 주장과 부주장을 역임하며 꾸준히 팀을 지켜온 베테랑에 팀도 보답한 모양새다.
400경기 기념식에 참여한 최민호는 "개막전이라서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시작을 잘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400경기를 출전할 수 있게 돼 팀 동료들 코칭스태프에 너무 고맙다.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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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