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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 기록은 2년 동안 멈춰있었다. 무슨 기록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
배구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 사이에는 다른 의미에서 유명했다.
특히 이날 김희진의 블로킹은 2개였지만, 유효 블로킹은 7개나 됐다. 공격 성공률은 조금 아쉬웠지만, 적어도 미들 블로커로서 자신의 역할은 다해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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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시즌 전만 해도 자기 자신에게 회의적이었다.
"2년간 공백기를 갖고 다시 뛰려니, 2경기 풀로 뛰었는데도 여전히 긴장의 연속이다. 성적이 좋은 팀에 내가 들어왔는데, 그 뒤로 삐걱거리는 모습이 나오면 안되니까…그런 플레이를 내가 할 때마다 마음이 힘들다."
김희진은 "한동안 블로킹 높이도 제대로 안 나왔다"면서 한숨을 쉰 뒤 "누군가가 날 믿어준다는게 참 선수로서 큰 힘이 되고, 지지가 된다"며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내 기록은 2년전부터 멈춰있었다. 지금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 오늘 경기가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온다. 앞으로 내가 또 무슨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아직 엄청나게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생각만 해도 설렌다. 예전의 김희진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외국인 선수 카리는 오클라호마 대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에서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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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는 이날 23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무릎 통증으로 교체되는 등 8득점에 그쳤던 첫 경기와는 달랐다. 카리는 "예전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들(야스민, 모마)이 굉장히 잘했다고 들었다. 첫 경기와는 자신감 면에서 달랐던 것 같다. 미국에서 날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도 보답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사실 가족들이 좀 그립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지내는 건 처음이다. 그래도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 음식이 정말 맛있다. 짜장면 탕수육 사랑해요!"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