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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GS칼텍스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코로나19 이후 5년 만의 첫 봄배구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실바가 한국에 온 지 3년째, 매 시즌 상대 코트를 폭격하고도 아쉬운 패배로 돌아서는 시즌의 연속이었다. 드디어 실바가 외롭지 않은 시즌이 되는 걸까. 아시아쿼터 레이나(22득점)와 캡틴 유서연(12득점)이 빠른발과 탄력을 앞세워 고비 때마다 결정적 수비와 공격의 돌파구 역할을 했다. 구멍이던 미들블로커진도 신예 오세연 최유림(이상 8득점)의 성장으로 무시 못할 높이를 갖췄다.
반면 흥국생명은 경기 초반 해결사로 활약하던 레베카가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쓰지 못했다. 이다현(13득점 9블록)이 돋보였고, 베테랑 리베로 신연경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공격 성공률이 30% 초반에 머문 정윤주(15득점)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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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실바의 부담을 줄여주는 게 핵심이다. 이영택 감독은 "결국 반대쪽을 뚫어줘야 실바가 집중마크를 받지 않는다. 레이나-유서연-권민지가 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전 만난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은 6명이나 되는 세터에 대해 "하루하루 누가 나가게 될지 나도 궁금하다. 좋은 의미로 절차탁마(切磋琢磨, 빛이 날 때까지 부지런히 갈고 닦는다)하고 있다. 오늘은 서채현이 선발로 나간다. 미래를 본 선택"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 2경기 연속 아쉬웠던 레베카에 대해 "공격 타이밍이나 템포를 조금씩 수정해줬다. 아직은 성장이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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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실바는 건재했지만, 서브와 연결 과정에서 10개의 범실이 쏟아졌다.
반면 일본리그 4회 우승에 빛나는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의 호된 조련을 증명하듯, 흥국생명의 짜임새가 남달랐다. 이다현과 피치가 중앙에서 2개씩 블로킹을 잡아냈고, 레베카가 큰 키를 활용해 대각으로 내리꽂는 스파이크가 볼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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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또한 흥국생명의 대역전극이었다. GS칼텍스는 3세트 들어 실바와 레이나에게 볼이 집중되며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졌다. GS칼텍스가 20-15로 리드할 때까지 득점을 올린 국내 선수는 유서연(1점) 뿐이었다.
반격에 나선 흥국생명은 고른 득점에 상대 범실, 이다현의 블로킹을 묶어 22-21로 뒤집었고, 레베카가 3세트마저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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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세트는 말 그대로 정신력 싸움이었다. GS칼텍스는 세트 초반 3-5로 밀렸지만, 8-6으로 뒤집었다. 이어 8-8에서 레이나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로 10-8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실바가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