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전지훈련 캠프에 눈에 띄는 '단짝'이 있다. 외국인선수 더스틴 니퍼트와 스캇 프록터다. 마무리를 맡게 될 프록터는 올해 두산이 새롭게 뽑은 용병이다. 둘은 똑같은 시간에 팀훈련에 참가하고 식사도 함께 한다. 구단의 배려로 피오리아구장 인근 피닉스에서 가족과 지내는 니퍼트가 훈련을 마치고 퇴근할 때까지 둘은 많은 대화를 나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1년을 보낸 니퍼트가 프록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은 모양이다. 프록터의 팀 적응을 가장 많이 도와주는 선수가 바로 니퍼트다. 성격이 적극적인 프록터는 니퍼트의 도움으로 다른 국내 선수들과도 금세 친해졌다. 한국 음식은 아직 제대로 먹지 못하지만, 니퍼트를 보며 최근 게장을 '시도'하는 등 적극 노력중이란다.
둘이 전지훈련지에서 친구처럼 잘 지내니 김진욱 감독의 마음도 흐뭇하기만 하다. 김 감독은 "프록터는 여기 오자마자 불펜피칭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남들보다 먼저 훈련장 나오고 팀훈련을 다 소화하는 걸 보니 참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시즌 니퍼트는 선발 에이스, 프록터는 클로저를 맡게 된다. 두산 마운드의 큰 축이다. 특히 프록터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김 감독은 국내 선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좀더 주기 위해 용병 하나를 마무리로 뽑았다. 프록터는 뉴욕 양키스 시절이던 2006~2007년 셋업맨으로 맹활약한 경력이 있다. 보직 적응은 문제될 게 없다. 프록터가 세이브 투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두산은 선발-중간-마무리 분업이 확실해진다.
니퍼트는 지난해 15승6패, 방어율 2.54를 기록하며 최고 용병으로 활약했다. 올해 니퍼트가 30경기에 선발등판한다고 보면 그중 20경기 정도는 프록터가 마무리로 나서게 될 것이다. 둘이 함께 등판해 20승 이상 올릴 경우 두산의 용병 만족도는 100% 이상이 된다. 두산으로서는 둘이 전지훈련부터 친구처럼 잘 지내는 모습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한편, 프록터는 5일 불펜피칭을 시작할 예정이다. 불펜피칭도 전력 투구로 하는 프록터는 이미 실전용 몸을 만들고 캠프에 합류했다. 니퍼트는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는 스타일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캠프 중반 불펜피칭을 시작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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