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2시즌을 앞둔 지난해 6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모든 일정을 제쳐두고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빈을 만났다. 가빈의 어머니와 함께 바비큐 파티를 했다. 신 감독이 직접 고기를 구었다. 식사를 끝내고 신 감독은 말없이 계약서와 함께 동영상 CD 한장을 건네주었다. 삼성화재 동료들이 서툰 영어로 가빈과의 재계약을 바란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신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가빈은 말없이 종이 한 뭉치를 내밀었다. 사인이 되어있는 계약서였다. 그렇게 가빈은 다시 한 번 한국 무대를 밟았다.
한국무대 3년차 가빈은 더욱 무서워졌다. 폭발적인 득점력은 그대로였다. 34경기에서 1112점을 올렸다. 강타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상대 타이밍을 뺐는 스파이크도 터져나왔다. 여유가 느껴졌다. 팀의 중심이 됐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선수들을 독려하는 역할도 맡았다. 파이팅도 넘쳤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괴물 그 자체였다. 1차전에서 48점, 2차전에서 38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4차전에서는 37점을 올리면서 우승컵을 팀에 안겼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당연히' 가빈의 몫이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재계약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신 감독은 "당연히 가빈을 붙잡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가빈은 "집(캐나다)에 돌아간 뒤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우승과 동시에 삼성화재의 구애와 가빈의 고민이 대립하는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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