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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수원전 '벤치 클리어링', 앙숙의 역사 또 썼다

by 김성원 기자
서울과 수원의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 경기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김진규와 수원 박현범이 볼을 다투던 중 몸싸움을 벌이며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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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과 레인저스의 올드펌 더비(스코틀랜드), 리버풀과 에버턴의 머지사이드 더비(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스페인)…. 거칠다. 그라운드는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휘슬이 쉴새없이 울린다. 옐로와 레드카드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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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작심 발언을 했다. "수원전은 11명이 아닌 9명이 싸워도 좋다. 거친 수원에 비해 그동안 너무 얌전하게 축구를 하다보니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 이번 만큼은 강하게 몰아칠 것이다."

현실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아시아 최고의 더비(Asia's top derby)', FC서울-수원전이 달라졌다. 62번째 충돌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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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4분 만에 수원의 라돈치치가 교체아웃됐다. 김진규의 거친 태클에 부상했다. 김진규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쟁의 서막이었다. 싸움이 난무했다. 거친 태클에 하나 둘씩 쓰러졌다. 조기 과열됐다. 선수들이 흥분했다. 오범석(수원) 데얀(서울)이 잇따라 경고를 받았다. 이용래(수원)는 전반 25분 공중볼을 다투다 이마가 찢어졌다. 이마에 붕대를 휘감았다. 선수들이 이성을 잃었다. 전반 27분 스테보(수원)가 고요한(서울)에게 위해를 강해 경고를 받았다. 전반에만 4장의 경고가 나왔다. 후반에도 하대성(서울)과 고요한이 경고를 받았다.

거칠었던 감정싸움은 경기 종료 직전 폭발했다. 축구에서 보기 드문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김진규와 오장은(수원)이 충돌했다. 몸싸움을 하던 주위로 선수들이 몰렸고, 박현범이 가세하면서 난투극 직전까지 갔다. 양팀 감독은 물론 코치진, 벤치 멤버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아슬아슬했다. 두 팀의 충돌은 양팀 감독의 제어로 일단락됐다. 김진규를 레드카드를 받았고, 박현범은 경고를 받았다. '페어플레이'는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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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선 수원이 또 웃었다. 서울은 전반 15분 몰리나의 페널티킥 실축이 뼈아팠다. 수원 수문장 정성룡의 선방이 빛났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허공을 바라보면 쓴웃음을 지었다. 서울은 전반 40분 자멸했다. 김주영이 자책골을 기록했다. 오범석의 강력한 크로스를 걷어낸다는 것이 서울 골문으로 향했고, 김용대도 어쩔 수 없었다.

후반 8분에는 '서울 킬러' 스테보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로 연결했다. 그는 서울전 3경기 연속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원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서울을 2대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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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서울전 5연승을 달렸다. 역대 전적도 벌어졌다. 수원이 28승14무20패로 앞섰다. 최근 10년간 성적에서도 18승7무15패로 우위를 보였다. 최 감독은 일전을 앞두고 삼 세판이라고 했다. 한 번 더 지면 라이벌이 아니라며 배수진을 쳤다. "두 번을 졌기 때문에 더 이상 자존심이 허락을 안한다. 세 번 질 수는 없다. 또 패하면 라이벌전의 희소성이 떨어진다. 서로 경쟁을 할 수 있는 균형을 맞춰야 한다. 수원전에 모든 것을 쏟아낼 것이다." 9년 선배 윤성효 수원 감독에게 3전 전패를 당했다.

전북이 이동국의 결승골로 전남을 1대0으로 물리치며 8강에 오른 가운데 제주, 울산, 포항, 경남, 대전도 16강을 통과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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