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이미지는 차갑다.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정한 모습을 유지한다. 그러나 이는 밖에서 보는 이미지일뿐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함께한 코칭스태프가 표현한 홍명보는 가슴이 뜨거운 남자였다. 그는 휴머니즘에 입각한 따뜻한 리더십으로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신화를 달성했다. 홍 감독과 김태영 수석코치,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 등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팬 100여명과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런던올림픽 도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공간과 압박' '선택' 상영회가 끝난 후, 팬들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휴머니즘에 입각한 홍 감독의 팀 운영이었다. 코칭스태프는 이구동성으로 홍 감독의 신뢰와 배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영 수석코치는 "서로의 신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고 했고, 박건하 코치는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더했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는 "마음과 인간성, 하나가 되는 것을 배웠다"며 홍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박 코치는 이를 설명하며 개인적인 일화를 소개했다. 박 코치는 대회 전 부친상을 당했다. 심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홍 감독은 말 없이 이틀이나 묵묵히 빈소를 지켰다. 박 코치는 "3일 동안 장을 지났는데 감독님이 첫날 오셔서 마지막까지 계셨고, 다음 날에도 또 오셨다. 장례식이 끝나고 인간적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앞으로 어떻게 지도자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많이 배웠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홍 감독에 감사를 표했다. 팀을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입버릇 처럼 말했던 홍 감독은 자신부터 행동하며 팀을 이끌었다. 코칭스태프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100% 쏟아부을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홍명보호는 코칭스태프 사이에 사소한 트러블도 보이지 않았다.
선수 선발의 기준도 휴머니즘이었다. 홍 감독은 인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홍 감독은 2009년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 부임 후 가진 첫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바로 인사였다. 그는 선수들이 식당과 숙소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께 인사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홍 감독은 "20세 이하 선수들은 세상에 알을 깨고 나온 선수들이다. 초중고 대학을 거쳐 이제야 정말 축구다운 축구를 할 수 있는 나이다. 20살이면 지금까지 경험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한다. 기능적으로는 훈련을 통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지만 이 시점에 가르쳐야 하는 것은 인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인성이 부합되지 않으면 아무리 기량이 좋아도 선발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선수들에 전했다. 그 결과 홍명보호는 파주에서 가장 인기 많은 선수들이 됐다. 홍 감독이 강조한 팀 이상의 팀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했다.
인성교육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함께한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강한 애정을 보였다. 홍 감독도 마찬가지다. 본선엔트리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화면에 비칠때마다 홍 감독은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홍 감독은 선수선발을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탈락한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을 여전히 갖고 있었다. 그는 "명단 발표되면 탈락한 선수들에게 연락해야겠구나, 이게 예의겠구나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못하겠더라. 두번 죽일 수 있는 일이더라. 생각했던 것을 바꿨다. 결과적으로 선수들에게 연락 못했다. 몇몇 선수가 메시지를 보냈다. 그동안 즐거웠다며 성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받았을때 내가 이들에게 못된 짓을 했는지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뽑힌 선수들에게는 든든한 지원자로 자리잡았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슴속에 칼을 가지고 다닌다고 얘기했다. 선수들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있는 사람들이다. 결정은 감독이 하지만 경기는 선수들이 한다. 멤버 교체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 선수들을 위해서 병풍 역할을 해야한다고, 감독으로 책임질 부분은 직접 져야 한다고. 이런 생각은 감독되고 한번도 안변했다. 선수들이 얼마나 자신있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 만들어주는게 내 역할이었다." 홍 감독의 리더십은 사상 첫 동메달로 결실을 맺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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