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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레전드 올스타'가 선정된 후 불과 4개월 뒤 프로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할 소식이 발표됐다. KIA가 사퇴의사를 밝힌 조범현 전임 감독의 후임으로 선동열 감독을 영입했고, 또 선 감독은 자신과 호흡을 맞춰 팀을 이끌어나갈 수석코치로 이순철 당시 MBC스포츠+ 해설위원을 초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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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산(KIA)에 둥지를 튼 두 마리의 호랑이(감독출신 레전드 선동열과 이순철)'는 불안정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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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들 두 '레전드'는 35년 이상 서로 알고 지낸 친구사이다. 선 감독이 63년생이고, 이 수석이 61년생이지만 학번과 프로입단년도는 같다. 선 감독이 빠른 63년생이라 한 해 일찍 학교에 들어갔고, 이 수석은 고교시절 전남고에서 광주상고(현 광주 동성고)로 전학을 하면서 1년을 유급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학번과 프로입단 '동기'로 묶인 친구가 됐다. 대학시절은 피할 수 없는 사학 라이벌인 고대와 연대에 각각 입학하는 바람에 치열하게 그라운드에서 싸웠지만, 함께 85년 해태에 입단해서는 '타이거즈 왕조'라고 불리는 영광의 시기를 함께 만들어냈다.
선 감독은 "어떻게 보면 이 수석과는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오랜 세월을 가깝게 지내다보니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바로 그런 부분도 내가 이 수석을 모신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무리 35년 지기라고는 해도 '감독-수석코치'의 상하관계에 묶이다보면 아무래도 서로 불편해지는 순간이 오게될 수도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서로를 인정하고 먼저 몸을 낮추는 포용력과 배려심이다. 두 레전드 모두 이에 관해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명쾌한 해답을 내어놓는다. 선 감독은 "감독과 수석코치는 뭐랄까, 서로 둘도 없이 친밀해야 하는 관계다.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 팀이 흔들리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수석이 참 고마울 때가 많다. 프로감독을 경험하신 분이라 내 입장을 잘 헤아려 주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 역시 "선 감독께서 내게 많은 부분을 믿고 맡겨 주셔서 더 큰 책임감이 든다. 내가 할 일은 그런 감독님을 잘 보좌하는 것"이라고 했다.
선 감독은 "지난해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든 시기가 많았다. 야구를 하다보면 그런 때도 있다. 하지만 분명 이 수석이 곁에 계셔서 큰 힘이 되기도 했다. 투수 파트는 내 전문 분야지만, 타격이나 수비는 이 수석이 더 잘 아신다. 그래서 그에 관한 파트는 모두 이 수석에게 맡겼다"며 현재의 명확한 업무분담은 서로의 전문분야를 특화시킨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35년 친구지만 서로 존대를 한다. 선 감독은 과거 삼성 감독으로 재임했을 때 한대화 수석코치(2005~2009) 장태수 수석코치(2010) 등 야구 선배들을 수석코치로 곁에 뒀던 적이 있다. 그때의 경험 덕분에 직급이 낮은 수석코치라도 늘 존대를 하는 것이 습관화돼 있다. 이 수석에게도 마찬가지로 존대말을 한다. 이 수석 역시 감독에게 존대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런 식으로 서로 먼저 몸을 낮추고 존대하면서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양복 선물에 담긴 선 감독의 고마움
지난 12월, 이 수석은 선 감독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 하나를 받았다. "이 수석님, 이거 받으세요."라며 선 감독이 건넨 것은 서울 중심가 고급 맞춤 양복점의 양복 티켓. 오로지 선 감독이 이 수석을 위해 개인적으로 마련한 선물이었다. 지난 연말에 이 양복점에서 선 감독이 준 티켓으로 옷을 맞춘 이 수석은 "감독님께 양복 티켓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환하게 웃었다. 고가의 양복 티켓보다도 그 안에 담긴 선 감독의 마음이 더 고마웠던 것이다.
선 감독에게 그 이야기를 하며 티켓을 선물한 이유를 물었다. 선 감독은 멋쩍은 듯한 목소리로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이 수석께 달리 뭘 해드릴 건 없고. 그냥 내 마음의 표시였다"고 대답했다. 자신의 요청에 따라 KIA 수석코치로 부임해 한 시즌 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보답이라는 뜻. 선 감독은 정말로 더 큰 선물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듯 했다.
양복 티켓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전한 선 감독은 "지난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이 수석과 함께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마침 한대화 감독님도 2군 감독으로 오신 만큼, 한층 좋은 팀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 그리고 한대화 2군 감독까지. 세 명의 '레전드'가 모인 KIA가 올해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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