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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시무식이 열린 7일 출입기자단 앞에서 깜짝 발표를 했다. 올 시즌 덕아웃에 오뚝이 인형 2개를 설치하겠다는 내용. 김 감독은 담담하게 봉중근 사건을 화제로 꺼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누구든 화가 날 수 있다. 차라리 안전한 방법으로 화를 풀고, 경기에 집중하는게 낫다. 그래서 (오뚝이 인형 설치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샌드백을 가져다 놓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딱딱한 샌드백도 잘못 쳤다가는 부상을 입을 위험이 있어 오뚝이 인형으로 바꿨다. 실제로 LG는 사람 키 만한 오뚝이 인형 제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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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기억을 유머러스한 상징을 통해 전환을 시도한 사례. 실패와 실수는 부끄러운게 아니라는 메시지도 담겼다. 아픈 기억을 애써 외면하기 보다는 웃어버리고 다시 시작하자는 발상의 전환이다. 사실 결과가 안 좋았을 뿐 '봉중근 사건'은 어느팀, 어느 선수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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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오뚝이 인형 덕아웃 배치 결정. 실제 기능보다 행간 속에 읽히는 상징에 무게가 실린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부상 당하지 말라는 차원과 함께 오뚝이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느껴보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오뚝이란 상징을 통해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 '누구나 쓰러질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이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잘 달리다 번번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상처를 입었던 지난 10년. 과거는 과거다. 바꿀 수 없다. 과거에 살지 말고 현재의 삶을 모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는 김 감독의 신년 메시지가 바로 오뚝이 속에 숨어 있다. 시무식 첫날 출입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오뚝이 프로젝트'를 일부러 언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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