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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팀에 필요로 했던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빠진 데다, 넘어야 할 산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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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힘든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4강(1회 대회)-준우승(2회)을 했으니 이번에는 우승할 차례"라는 기대감까지 나타나고 있으니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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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류 감독은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었다. 어차피 겪어야 할 일 진작부터 걱정하고 의기소침하기보다 일부러 가벼운 위기라 여기고 일단 부딪혀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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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특히 류현진 봉중근 김광현 추신수 등의 경우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해서 이들이 빠질 경우 대체 자원으로 불러들일 후보자까지 미리 짜놓았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대표팀에서 뛰는데 조금이라도 거리낌이 있는 선수를 억지로 데려갈 생각은 없었다. 대표팀에서 기꺼이 뛰고 싶어하는 선수들과 함께 WBC를 준비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면서 전력 누수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큰 걱정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한국 선수들은 위기상황을 맞으면 특유의 단결심과 오기가 발동하기 때문에 단기전 승부에서 더욱 똘똘 뭉칠 것"이라는 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선수들의 정신력에 의지하는 것도 아니다. 류 감독은 긍정 마인드로 현실을 받아들이는만큼 철저한 대비책도 세워놨다.
운동선수에게는 훈련만이 살 길이라고 혹독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대표팀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 감독은 대표팀 코치들에게 가장 중요한 행동수칙을 선포했다. '대표팀 선수 전원을 자신의 소속팀 선수라고 생각하고 강하게 훈련시키라.'
보통 어느 종목이나 대표팀에 차출됐다면 각팀의 최고 선수라는 사실을 바탕에 깔고 소속팀 훈련보다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게 관행이다.
하지만 류 감독은 국가대표팀이 아니라 눈앞에 다가온 2013년 시즌 개막을 위해 막바지 채찍을 가하는 소속팀 선수라 생각하기로 했다. 전력 누수가 생긴 마당에 이 방법만이 WBC 성적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류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은 다음달 12일 대만으로 넘어가 전지훈련을 거쳐 WBC 예선 경기에 본격 돌입한다. 이에 앞서 대만에서 사용하게 될 연습경기장을 아침부터 밤까지 풀타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임대해 줄 것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해놨다.
류 감독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펑고, 타격훈련 등 소속팀 전지훈련처럼 맹훈련을 시키기 위해 경기장 사용시간을 넉넉하게 잡아놨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직접 수비코치 역할도 겸할 생각이라고 한다. 류 감독은 "오랫만에 직접 펑고를 쳐주면서 대표팀 선수들을 일일이 체크하고 단련시킬 계획이다"면서 "WBC 체제로 돌입하면 나는 감독이라고 팔짱끼고 있는 게 아니라 수비코치처럼 뛰어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류 감독은 대다수가 우려하는 제3회 WBC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공은 둥글기 때문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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