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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뛰는야구 선언, 9개구단 기동력 랭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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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야구의 키워드는 '뛰는 야구'다. 9일 삼성과 두산이 시무식을 갖고 새해 첫 훈련을 시작하면서, 9개 구단 모두 본격적인 2013시즌 모드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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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건 많은 감독들이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는 점이다. '육상부'로 명성을 떨쳤던 두산 김진욱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내걸면서 "뛰는 야구 없이는 아무 것도 안 된다"고 밝혔다. 선동열 감독 역시 "뛰는 야구를 시도하겠다. 지난해처럼 모두에게 그린라이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사령탑을 맡은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도루 실패를 겁내면 안된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뛰어야 사는 법을 안다"며 주루플레이에 적극성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작전·주루코치로 넥센을 팀 도루 1위에 올려놓은 염경엽 신임 감독은 "아무래도 올해 트렌드는 뛰는 야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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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2013시즌 1군 무대에 진입하는 NC를 포함한 9개 구단의 기동력은 어떨까.

KIA(A+) 넥센(A) 두산(A-), 우린 발야구 우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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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학점을 받은 세 팀은 기동력 만큼은 최고 우등생이다. KIA의 경우 FA(자유계약선수)로 김주찬을 데려온 게 크다. KIA는 지난해에도 이용규(44개) 김선빈(30개) 안치홍(20개)을 앞세워 팀 도루 3위(132개)에 올랐다. 여기에 2010년 개인 최다인 65도루를 기록한 바 있는 김주찬 영입은 화룡점정이다.

김주찬은 지난해 32도루로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도루왕 이용규와 막강한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게 됐다. 지난해엔 중심타선의 부재로 기동력이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중심타선까지 부활시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겠단 의지가 강하다. 이미 선동열 감독은 '팀 200도루'를 목표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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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지난해 팀 도루 1위(179개)로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중반까지 4강 싸움의 중심에 있던 원동력이었다. 도루 2위(39개)와 3위(32개)에 오른 서건창과 장기영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테이블세터 뒤를 받치는 중심타선 또한 틈만 나면 뛴다. 강정호(21개) 박병호(20개) 이택근(13개) 역시 도루 능력이 있다. 허를 찌르는 주루플레이가 강점이다.

두산은 지난해 팀 도루 6위(116개)에 그쳤다. '두산 육상부'의 명성은 온데간데없었다. 정수빈(24개) 이종욱(21개) 오재원(14개)이 나란히 부상을 겪으면서 두산 특유의 발야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김진욱 감독도 지난해 뛰는 야구가 안 돼 답답했었다고 고백했다. 기존 전력의 정상화는 물론, 군제대 후 합류한 민병헌과 신인 김인태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도루하는 KIA 이용규.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삼성(B+) LG(B) SK(B-), 우리 정도면 뭐…

B학점을 받은 팀들의 기동력도 준수하다. 하지만 A학점을 받은 팀들에 비해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2년 연속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삼성은 나쁘지 않은 기동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5도루로 팀 도루 4위였다. 딱 중간 수준이었다. 팀내 도루 1위는 배영섭(27개)이었다. 김상수가 25개로 뒤를 이었고, 정형식이 22도루를 해냈다.

반가운 건 정형식의 발견이다. 도루 능력이 떨어진 박한이를 다른 타순으로 옮기고, 배영섭-정형식의 발빠른 테이블세터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좌타자라 우-좌 지그재그 라인도 형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전 라인업 중 3~4명 정도만 도루능력이 있다는 건 분명한 약점이다.

LG는 이대형이 살아나야만 한다. 지난해 140개로 팀 도루 2위에 올랐지만, 발 빠른 이대형이 '반쪽짜리' 선수에 그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대형은 지난해 타율 1할7푼8리에 그치며 주전 자리에서도 밀려나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출루율도 2할5푼3리에 그쳤다. 그나마 박용택이 체중 감량 후 과거의 빠른 발로 돌아가 30도루를 해줬기에 망정이지, 박용택이 없었다면 8개 구단 최고 거북이는 LG가 됐을 것이다. 이대형이 발만 빠른 선수로 대주자에 머문다면, LG의 기동력은 올해도 낙제점이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정상에 군림했던 SK는 느림보가 다 됐다. 지난해 팀 도루 최하위(104개)의 불명예를 안았다. 정근우가 22개, 최 정이 20개를 성공시켰지만 평소에 비하면 확연히 떨어진 페이스. 이만수 감독 체제에서 다소 팀 컬러가 변했지만, 정근우와 테이블세터를 이뤄야 할 박재상의 부상 등 악재가 있었다. 중심타선까지 도루 능력을 갖춘 팀이기에 부활 가능성은 충분하다.

LG는 이대형의 부활에 팀 전체 기동력이 달려있다. 스포츠조선DB
롯데(C+) NC(C) 한화(C-), 빠르다고 하기엔 좀…

아쉽게도 롯데 NC 한화는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무엇보다 김주찬의 공백이 가장 뼈아프다. 김주찬은 팀내 최고 빠른 발이었다. 의존도가 높았다. 2010년 롯데 팀 도루(124개)의 절반 이상(65개)를 책임진 '롯데의 발'이었다.

김시진 감독은 이미 주루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에서 코치로 활약한 모토니시 인스트럭터를 데려와 선수들에게 '집중 과외'를 시작했다. 김주찬을 대신할 새 1번타자 발굴은 물론이고, 어느 타순에서도 도루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26도루를 기록한 황재균을 비롯해 전준우(21개) 손아섭(10개)의 주루능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NC는 의문부호가 많다. 일단 두산 사령탑 시절 발야구를 선보인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상 빠른 선수가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 영입부터 그가 선호하는 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 특별지명으로 삼성에서 데려온 무명의 외야수 김종호만 봐도 알 수 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26도루를 기록한 준족이다. 창단 첫 트레이드로 넥센에서 데려온 차화준 역시 27도루를 기록했다.

여기에 기존 NC 선수인 마낙길(25개) 박민우(18개)가 주전 진입에 도전한다. 중심타선으로 투입될 나성범 역시 빠른 발(29도루)을 자랑한다. 하지만 모두 1군에서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라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2군에서 날고 기다가도 1군에서 명함 한 번 못 내미는 선수가 태반이다. 1군과 2군의 격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화는 지난해 팀 도루 7위(107개)였다. 확실한 테이블세터도 없었다. 오선진이 톱타자로 중용되면서 14도루를 기록, 가능성을 보인게 전부였다. 두자릿수 도루는 오선진이 유일했다. 고만고만한 선수들 중에서 테이블세터를 골라야 한다. 김응용 감독은 적극적으로 새 얼굴을 찾겠다는 생각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해 전체 1순위 신인 하주석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 특별지명 8명의 선수가 합류한 가운데 22일 마산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삼성에서 이적한 김종호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창원=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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