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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이제 사회성 짙어야 본다? 문제작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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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로맨틱 코미디나 정통 멜로만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어렵게 됐다. 시청자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승하면서 안방극장이 사회성 짙은 소재들로 뒤덮이고 있다. 단순한 '사랑 놀음'으로는 시청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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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파격적인 시도를 한 것은 역시 MBC 수목극 '보고싶다'다. '보고싶다'는 성폭행이라는 민감하면서도 사회성 짙은 소재로 초반 관심 몰이에 성공했다. 자칫 시청률을 위해 너무 과격한 소재를 들고 나온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었지만 '보고싶다'는 진지한 접근으로 호평을 받았다. 최근 들어 미성년자 성폭행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성폭행 피해자들이 시간이 흐른 후에도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그리며 이같은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주는 차원에서도 '보고싶다'는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평이다.

KBS2 월화극 '학교 2013'도 리얼한 학교 문제를 담아내 호평받고 있다. '학교 2013'는 학교 폭력, 교원 평가, 왕따 문제 등을 고루 다뤘다. 그동안 학원 드라마가 학생들의 로맨스, 꿈, 희망 등에 치중한 것과 다르게 '학교 2013'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수박 겉핥기'가 아닌, 직접 교실에서 체험하는 것 같이 절절히 그리고 있다. 특히 일진 오정호(곽정욱)가 담임 선생님 정인재(장나라)에게 거침없이 폭력성향을 드러내는 모습은 기성세대를 경악케할 정도였다. 연출을 이민홍 PD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서울 경기권의 수많은 고등학교를 둘러봤다"며 "충격적인 것이 수업 중 학생 1/3이 자고 있더라. 또 여러가지 수기도 모집하고 실제 학생들 인터뷰를 해서 드라마를 꾸몄다"고 말했다. 현실보다 덜하면 덜했지 더하지 않은 드라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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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SBS 주말극 '청담동 앨리스'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삼포 세대'를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청담동 앨리스'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내용은 2030 세대가 겪고 있는 취업 현실을 담았다. 또 하우스푸어에 직장인의 사회적 차별까지 덧대고 엄연히 존재하는 자본주의적 신분제까지 건드려 보는 이들을 공감케하고 있다. 특히 극중 아정(신소율)의 "요즘 가난은 죽을 병이야"라는 대사와 윤주(소이현)의 "명품은 브랜드보다 고급 재료로된 튀는 새 것"이라는 명품론은 흘려 들을 수 없는 말이다. 대출을 끼고 산 아파트가 폭락해 또 다시 융자를 받아야 할 세경(문근영)의 집안은 최근 3040 세대들이 많이 겪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사진제공=(유)학교문화산업전문회사
이같은 사회 문제를 다룬 드라마들은 시청률 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보고싶다'는 KBS2 수목극 '전우치'와 동시간대 1위를 다투고 있고 '학교 2013' 역시 MBC월화극 '마의'를 맹추격중이다. '청담동 앨리스'도 15%에 육박하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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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드라마들이 사회성 짙은 소재를 들고 나오는 이유는 단순한 소재로는 이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 방송 관계자는 "'빅'이나 '아이두 아이두' 등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작가의 이름값, 탄탄한 스토리 등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것으로 보면 편하게 보는 드라마라도 이제 사회 문제를 버무리지 않으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기 쉽다"고 전했다. 때문에 2013년에도 사회성 짙은 드라마들의 공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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