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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끊어지던 KGC 살린 산소호흡기 최현민-정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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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민.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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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KGC는 숨을 헐떡였다.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며 그야말로 혼수상태에 빠질 위기였다. 결국, 살기 위해 산소호흡기를 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산소호흡기의 위력은 대단했다. 숨통이 트이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디펜딩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신인 최현민과 기대주 정휘량이 보여준 '신선한' 투혼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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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6연패 후 3연승을 달렸다. 강팀 전자랜드전과 SK전 승리가 KGC를 살렸다. 이상범 감독은 9일 열렸던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에서 마저 패하면 일정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자칫했다가는 두자릿수 연패에 빠질 가능성이 충분했다는 뜻. 그렇게 된다면 6강 경쟁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이 감독 본인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KGC 선수들은, 마음의 짐을 덜었는지 이어진 선두 SK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10연승 행진을 마감시켰다.

특히 두 선수의 활약이 유독 눈에 띄었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KGC에 합류한 신인 포워드 최현민과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복귀한 정휘량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 모두 시즌 초 백업 멤버로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KGC에 없어서는 안될 보물들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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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아웃 됐지만 KGC는 김일두라는 수준급 빅맨이 있었고, 신인 센터 김민욱이 좋은 활약을 해줘 걱정을 덜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동시에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자 골밑에 구멍이 생기게 됐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괸다'라는 속담이 정확했다. 이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스몰포워드 최현민을 골밑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고, 경기에 거의 출전시키지 않던 정휘량을 투입시키기 시작했다.

정휘량. 사진제공=KBL
두 사람 모두 처음에는 말그대로 '어리바리' 했다. 최현민은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 자리를 오가며 작전수행에 혼란을 겪었다. 정휘량은 오랜만에 밟는 1군 코트가 어색했다. 하지만 출전시간이 늘어나며 두 사람 모두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최현민은 외곽과 골밑플레이가 동시에 가능한 전천후 투사로 변해갔고, 점프력이 좋은 정휘량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가끔씩 터지는 외곽포도 상대 힘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전자랜드전에서 대형 사고를 이끈 두 사람은 SK, KCC전을 통해 완전히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KCC전을 마친 후 이 감독과 동료 선수들이 "두 사람이 활력소 역할을 해줬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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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지금의 활약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최현민은 "처음에는 슛이 안들어가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위축됐었다. 하지만 김성철, 은희석 선배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프로는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 항상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휘량은 "이렇게 출전시간이 길어질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준비는 하고 있었다. 일단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현민은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SK와의 경기 도중 허리를 삐끗해 KCC전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어려운 팀 사정상 진통제를 맞고 출전을 강행했다. 최현민은 "아프긴 하다. 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올스타 브레이크다. 그 때 쉬면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 뛰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키가 큰 센터들을 골밑에서 상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은 있지만 내겐 스피드라는 무기가 있어 이 부분을 사릴려 한다"고 했다. 신인답지 않게 의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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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앞으로의 각오도 당찼다. 최현민은 "신인왕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팀이 4강에 드는 것이다. 특히, 1월 드래프트 신인으로서 10월에 드래프트돼 같이 입단한 동생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정휘량은 "프로 입단 후 플레이오프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팀이 4강에 진입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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