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가 전자랜드를 꺾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부는 17일 인천 부평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76대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동부는 시즌 14승째(19패)를 올리며 삼성을 끌어내리고 단독 8위가 됐다. 한편, 전자랜드는 홈 5연패의 수모 속에 4강 플레이오프 직행 목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 만날 때마다 예측불허의 승부를 펼치는 두 팀. 이날도 예외는 없었다. 전반은 동부의 압승이었다. 49-30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리바운드, 외곽슛, 어시스트 등 완벽한 3박자로 전자랜드를 압도했다. 승부는 싱겁게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전반을 마친 뒤 장막 뒤로 사라졌다 돌아온 전자랜드 선수들은 달라져 있었다. 집중력이 강해졌다. 전반 내내 뒤쳤던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하며 3쿼터를 25-14로 압도했다. 점수 차는 순식간에 8점 차. 결국 관건은 4쿼터였다. 전자랜드가 먼저 팀파울이 걸렸다. 동부로선 쉽게 리드를 굳힐 수 있던 기회. 하지만 동부는 자유투 적중률이 떨어졌다. 4쿼터 자유투 적중률이 50%를 밑돌았다. 그 사이 전자랜드가 맹 추격했다. 동부가 팀 파울에 걸린 1분18초 전 69-70으로 1점차로 따라 붙었다. 동부 공격. 센슬리가 과감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4점 차로 벌렸다. 포웰의 2점슛으로 다시 2점차를 만든 전자랜드는 종료 13초 전 문태종이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자랜드가 동부 공격을 파울로 끊자 동부는 이광재가 자유투 2개를 차분히 성공시키며 승리를 굳혔다. 동부 이승준은 시즌 초반과는 달라진 골밑 집중력을 선보이며 더블-더블(14득점-10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허리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주성은 8득점-8리바운드. 동부 강동희 감독은 "방심과 체력 저하로 위기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접전 상황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자랜드는 주태수가 18득점과 7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초반 큰 리드를 빼앗긴 점이 끝까지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따라가다 끝난 경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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