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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자의 開口]협회장 잘못 뽑으면 영영 일본 못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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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10일 일본 삿포로 돔에서 한국 A대표팀과 일본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서 한국은 0대3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삿포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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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도 피부로 느껴져. 벌써 10년 전부터 뒤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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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본지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한국축구, 일본에 뒤진다'는 기사였다. 반응이 뜨거웠다. 동감하는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반대하는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분명한 현실이라는 점이다.

며칠전에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을 만났다. 자연스럽게 그 기사 이야기가 나왔다. "기사 잘 봤어. 정말 이대로 가면 일본을 못 잡을지도 몰라." 걱정을 했다. "일본에게 뒤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 건 10년, 아니 한 15년 정도 된 거 같아. 아마 최근 들어 A매치 맞대결 성적을 보면 비슷비슷 할 거야. 예전에야 이기는 경기가 훨씬 많았지." 현장에서 느끼는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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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우리는 일본을 참 싫어한다. 일본에게 지는 건 참지 못한다. 최근에는 또 독도문제까지 겹쳤다. 축구에서는 더욱 그렇다. "호미로 밭을 매다가도 한-일전 한다고 하면 TV앞에서 열심히 응원을 보냈지. 그리고 다시 밭을 매러 나가고." 최 감독이 던진 특유의 농담이 그대로 말해준다.

이렇게 된 이유는 많다. 최 감독은 우선 유소년 시스템을 비롯한 축구 기반을 문제 삼았다. "고등학교 팀 수에서부터 엄청난 차이가 나. 등록선수만 봐도 우리가 상대가 되지 않아." 말이 이어졌다. "A대표팀 11명을 뽑아놓으면 어느정도 비슷비슷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 경계를 넘어가면 차이가 많아. 기본적으로 밑바탕에서 차이가 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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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이런 말을 덧붙였다. "그래도 이번에 일본하고 한번 붙어보고 싶었어. 같은 조에서 싸워보고 싶었는데." 현실과 실력을 떠나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었단다. 역시, 우리 A대표팀 감독이다. 역시 대한민국 감독이다.

또 다시 일본 이야기를 꺼낸 이유, 당연히 있다.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할 말이 있어서다. 차기 협회장, 참 할 일이 많다. 최 감독도 "바꾸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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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막중한 임무를 져야 한다. 물론 모든 후보들이 그런 사명감을 안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결정은 24명의 대의원이 한다. 16명의 시·도 축구협회장(서울, 경기, 대전, 충북, 충남, 강원, 전북, 전남, 경남, 경북, 부산, 대구, 제주, 울산, 광주, 인천)과 8명의 산하 연맹 회장(초등, 중등, 고등, 대학, 실업, 풋살, 여자, 프로)이 그 책임자들이다. 어깨가 무겁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다. 개인적 이해관계, 주판알을 튕기며 이익을 따져서는 안된다. 정말 누가 이 문제가 많은 축구협회를 뒤바꿀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최근 들어서도 축구협회의 문제점은 끊이지 않고 터지고 있다. 참 할 말을 없게 만든다. 올림픽동메달, 월드컵 원정 16강 이란 성적을 자랑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속이 너무 썩었다. 고인 물이 썩듯이 말이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28일 열린다. 한국축구의 밝은 미래가 결정됐으면 좋겠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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