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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은 기본적으로 남북 첩보 액션을 큰 줄기로 삼고 있다. 불법무기거래장소를 감찰하던 중 국적 불명에 지문조차 감지되지 않는 '고스트' 표종성(하정우)의 존재를 알게 된 정진수(한석규)와 북에서 파견된 동명수(류승범)의 협박 속에 아내 련정희(전지현)의 무죄를 증명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비밀요원 표종성의 추격전을 숨막히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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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류승완 감독 특유의 치밀한 프리 프로덕션과 배우들의 열정이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지난 2011년 방송된 MBC 특별 다큐멘터리 '타임-간첩 편'을 통해 실제 간첩을 찾아나서며 이번 영화의 서막을 알렸던 류 감독은 당성 시험을 거쳐 해외 공관에 파견되는 북한 요원들의 상황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냈다. 그는 "대본을 쓰면서 가장 신경쓴 건 인물간 관계와 성격이다. 또 실제 첩보 세계 전문가들이 하는 행동에 많이 신경썼다. 예를 들면 국경을 넘어 시체를 운반하는 방식, 도청을 당할 때 의사소통 하는 방식 등을 계속 취재했다. 실제 이 세계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한다는 걸 영화적으로 사실감 있게 묘사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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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역시 영어, 독일어, 북한 사투리 등 평소에 익숙하지 않았던 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대사를 외우는 건 어렵지 않으나 리액션이 힘들었다"는 한석규의 말처럼 다국적 언어를 한꺼번에 소화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자문 위원과 사투리 선생님을 최대한 활용했다. 하정우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정보원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가고, 어떤 교육을 받고, 북한에서 어떤 위치가 됐을 때 해외에 나오게 되고 그런 얘기들을 자문 선생님께 많이 들었다. 표종성이란 인물이 어떻게 베를린까지 오게 됐으며 아내를 두고도 위장 부부처럼 살아가게 되는 그런 전반적인 사례들을 들었던 것 같다. 관심을 갖고 개인적으로도 자료를 찾아봤는데 한계가 있어서 출신자 분들께 얘기를 듣고 정리해 나가며 캐릭터를 구축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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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체이싱 신'은 작품에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장면 중 하나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중급호텔광장에서 촬영됐는데, 3개월 가까이 서른 곳이 넘는 상가 및 주택에 촬영 협조를 구했고, 오전 4시부터 밤 12시까지 거리를 전면 통제하고 나흘에 걸쳐 촬영을 진행했다. 이 장면을 위해 골목마다 약 40여 명의 통제 인원과 현지 경찰이 동원되기도 했다. 이밖에 총격신, 격투신 등 '류승완 감독표 액션'이 관객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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