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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은퇴식서 공개한 새 취미 "꽃꽂이-퀼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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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들어올린 아름다운 손' 장미란(30·고양시청)이 자신의 유니폼을 반납하며 화려했던 15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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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기자회견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그는 은퇴식에서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러나 곧 환한 미소를 되찾으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순간을 즐겼다. 장미란이 29일 고양 어울림누리극장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역도복 대신 검은 정장을 차려 입고 은퇴식에 나타난 그는 다소 수척해보였다. 하루 전까지 강원도 철원에서 국토대장정을 하고 온 터라 다리에 통증이 남아있었다. 장미란은 서 있기도 힘든 상황에서 자신을 축하해주기 위해 자리한 팬들을 위해 마지막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환한 미소가 연신 얼굴에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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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역도 인생을 정리하는 영상이 나오자 감회가 새로운 듯 했다. 잠시 눈물을 훔쳤지만 지난 15년의 역사가 빼곡히 담긴 '바벨 인생'을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다. 이후 무대에 선 장미란은 "기자회견에서 사연 있는 사람처럼 너무 울어서 오늘은 울지 않으려했다"면서 입을 열었다. "지난 선수생활을 다시 돌아보니 다시 눈물이 나려 했다. 좋아서 시작한 역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역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내서 행복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무제한급에서 4위에 그치며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마친 그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10년 연속 3관왕의 위업을 이뤄낸 뒤 정든 바벨을 놓았다. 지난 1월 10일 은퇴를 공식 선언하기까지 약 3개월간 고민에 빠졌지만 결정에 후회는 없다. 그를 위해 펼쳐진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장미란은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결정을 하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선수 생활이 끝났지만 이제 새로운 미래르 위해서 도전하고 싶다. 역도를 했던 것처럼 다른 일을 한다면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새출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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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은 은퇴 이후 역도 선수가 아닌 '여자'로 살아갈 삶을 소개했다. 먼저 절친한 동생 박태환을 탓했다. "태환이가 방송에서 내가 은퇴 이후 다이어트 할 것이라 밝혀서 세상에 알려졌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이 결혼을 언제 할 계획이냐고 물으시는데 걱정이 많은 걸 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혼자서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취미도 공개했다. '세계를 들어올린 아름다운 손' 장미란의 손에는 꽃과 양털이 자리했다. 장미란은 "요즘 꽃꽂이와 양털 퀼트를 하고 있다. 늘 바벨을 만져서 손이 거칠지만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면서 "결코 여성스러워 보이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해 은퇴식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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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미란의 은퇴를 축하해주기 위해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박종길 태릉선수촌장, 최 성 고양시장, 심상정 진보정의당 국회의원, 여무남 아시아역도연맹 명예회장 등 사회 각계 각층 인사가 함께 자리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장미란의 별명 중 '세계를 들어올린 아름다운 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자신과의 싸움을 견디면서 생긴 굳은 살과 상처는 동료 체육인 모두에게 큰 귀감이 됐다. 정말 아름다운 손이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을 축하한다"며 덕담을 남겼다.


고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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