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조이 코라 인스트럭터 열풍이 불고 있다.
이만수 감독이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 시절 함께 코치생활을 했던 동료로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아지 기옌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를 지냈다. 이 감독의 부탁으로 플로리다 캠프에서 수비와 주루 인스트럭터로 SK 선수들을 봐주고 있다.
코라 인스트럭터는 첫날부터 매의 눈으로 SK를 사로잡았다. 선수들의 수비 훈련을 보고는 주전들을 콕콕 집어낸 것. 처음에 찍은 선수가 최 정이었고 다음이 정근우였다. 이미 다 만들어진 선수라 가르칠 것이 없다고 했다. 코라의 통역을 도와주는 김현수 매니저가 박진만을 가리키며 "저 7번은 2년차다"라고 했는데 박진만의 모습을 조금 지켜보더니 장난인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저 선수는 베테랑이다. 핸들링이 매우 좋고, 앞뒤 움직임도 부드럽다. 좌우 움직임이 조금 무뎌졌는데 이런 건 베테랑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자세마다 상세한 설명을 해줘 선수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가르친다. 정경배 백재호 코치가 코라의 지도 모습을 지켜보면서 배울점을 찾고 있다고. 주루 역시 마찬가지다. "1년에 30게임 넘게 1점차 승부를 할 수 있는데 그때 가장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베이스러닝"이라며 베이스러닝을 강조하면서 선수들에게 기초부터 상세하게 가르친다.
수비-주루 인스트럭터로 자신의 분야에만 열심히 하면 되지만 조금이라도 SK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새 외국인 투수인 크리스 세든이 지난해 뛰었던 클리블랜드의 샌디 알로마 주니어 벤치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세든에 대해 물어보기도. 야간 훈련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야수들은 대부분 배트를 들고 휘두르기 때문에 수비, 주루와는 아무 상관이 없음에도 나와서 선수들의 타격 자세를 살펴본다. 자신이 가르치는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장면이다.
그렇다고 월권행위는 하지 않는다. 상대를 존중하고 자신이 온대로 수비-주루 인스트럭터의 역할에만 충실하다. "수비 포메이션 등은 코치들이 할 일이다. 난 젊은 선수들의 기본기를 봐줄 뿐"이라는 코라 인스트럭터는 야간 훈련 때 선수들의 타격 모습을 지켜보지만 그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타격은 자신의 분야가 아닌 타격 코치의 일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실력과 열정,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에 모두가 그를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이 감독이 그에게 강연을 부탁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 감독은 미팅실에서 시간을 내서 하길 원하지만 코라 인스트럭터는 그저 훈련 전 모였을 때 잠깐 하길 원한다고. 이 감독은 "이번 계기로 젊은 선수들이 고급 야구를 전수받고 발전하길 바란다. 선수들도 열정적으로 배우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SK는 이번 시즌 맥스 베너블을 타격코치로 데려왔고, 전지훈련에서는 코라 인스트럭터도 고용했다. 미국식의 가르침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대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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