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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감독의 축구는 '자율' 축구다. 선수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훈련한다. "억지로 쥐어박는 축구는 한계가 있는 축구다. 프로는 자율 속에 스스로 상품가치를 올리고 자존심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라운드에서 대화하고, 지시하고, 격려하고, 자리를 설정해주는 '코칭'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그래서 전남 그라운드는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감독은 선수들에게 직접 판단하고, 직접 결정하고 해결할 것을 주문한다. 이날 오후 3시 상주구장에서 열린 안양FC와의 연습경기, 김동철은 0-1로 밀리는 상황에서 파이팅을 외쳤다. "지금 우리 짜증만 내고 있잖아. 전남! 조급해 하지 말고!" 곧이어 심동운의 동점골이 터졌다. 정해진 훈련은 한번, 개인훈련은 자유다. 이날도 연습경기 전 오전훈련은 없었다. 선수들은 스스로 운동장을 뛰며 땀을 흘렸다. 하 감독은 "개인훈련은 강제적인 훈련보다 효과적이다. 강제로 하는 것은 근성만 늘고, 기술은 늘지 않는다. 한번을 뛰어도 신나게 뛰길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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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감독의 축구는 '희망' 축구다. 34명의 전남선수단은 1-2군 구분없이 운영된다. 대략적인 베스트11은 머릿속에 들어있지만, 신인, 후보선수에게도 언제든 기회가 열려있다. 희망없이 운동하는 막막함을 잘 안다. 지도자라면 조금 부족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선수를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에 충실하다. 선수들에게 자극적인 말, 상처가 되는 말은 금기사항이다. 선수들의 자신감, 기운을 살려 운동장에서 능력치의 200%를 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한겨울 바닷바람 부는 남해 상주운동장에서 만난 전남의 분위기는 유쾌했다. '하석주 축구'의 13계명을 모두가 머릿속, 마음속에 새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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