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의 강자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역시 달랐다.
탄탄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열연, 수려한 영상, 시청자들의 감수성을 파고드는 섬세한 감정선까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소문난 잔치를 성황리에 이끌고 있다.
2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5회에서는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오수(조인성)와 오영(송혜교), 그리고 첫사랑을 둘러싼 오수와 무철(김태우) 사이의 악연이 구체적으로 그려지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우선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오수와 오영의 아름다운 교감이었다. 어릴 적 오빠에 대한 기억과 일치하는 모습들을 보이는 오수에게 드디어 마음을 열고 진짜 친오빠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오영은 오랫동안 쌓아왔던 오빠에 대한 그리움을 쏟아내며 오수에게 한걸음 더 다가갔다. 돈을 얻기 위해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오영이 오수를 꼭 끌어안은 채 손끝으로 오빠의 존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제부터는 자신이 원할 때마다 늘 곁에 있어달라고까지 부탁하며 애틋한 감정을 털어놓는 장면들은 여느 때보다도 애틋하고 애절했다. 특히 배우들의 얼굴이 화면을 꽉 채우는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섬세한 표정과 눈빛을 잡아내, 극중 캐릭터의 심리 상태를 완벽하게 전달했다. 조인성과 송혜교는 회를 거듭할수록 드라마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이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또 오수의 첫사랑 문희주(경수진)와 그들을 둘러싼 무철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되면서 안타깝게 첫사랑을 잃은 조인성과 김태우의 애절한 눈물 연기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단순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만 간단히 소개됐던 희주를 둘러싸고 오수와 무철 사이에 비극적인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돈 때문에 거짓 오빠 행세를 하는 오수와 그런 오수를 죽일 날만을 기다리며 피도 눈물도 없이 살아가는 무철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한 동네에 살던 순수한 청년들이었다. 그러나 오수의 아이를 가진 첫사랑 희주에게 강한 부담을 드러내며 도망치는 오수와 그런 희주를 곁에서 묵묵히 짝사랑하던 무철의 관계는 꼬여갔고, 도망가던 오수를 쫓아가던 희주가 교통사고로 죽는 것을 목격한 무철이 그려지면서 오수와 무철의 사랑에 얽힌 끊어질 수 없는 악연이 밝혀졌다.
여전히 죄책감에 시달리는 오수와 오수를 벌하기 위해 살아가는 무철이 서로 다른 이유로 첫사랑을 떠나보내야 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고, 두 남자의 심적 갈등이 처절하게 부딪혔다. 이날 조인성과 김태우는 온 몸으로 펼치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이 밖에도 매회 명대사 어록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정확히 읽어내는 노희경 작가의 촘촘한 필력과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영상미를 위해 전국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제작진의 노력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배우와 스태프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촬영 현장 분위기가 매우 좋다. 주조연 배우들 모두 추운 날씨 속에서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기 위해 노력하고, 촬영 분량이 없는 날에도 직접 현장에까지 와 간식을 전달하고 갈 정도다. 모두의 이런 노력들이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는 거 같다. 시청자들께 지금처럼 계속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전국 시청률 14.1%(닐슨 코리아)를 기록하며 변함없이 수목드라마 1위의 자리를 지켰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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