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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성적은 스타들이 포진한 대작 '베를린'과의 진검승부 속에서 거둔 것이라 더욱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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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문제는 아역배우였다. 주인공 용구의 딸 예송 역은 관객들의 눈물을 책임져야할 중요 배역. 명품 아역배우를 찾기 위해 이 감독은 무려 300명을 오디션했다. 그리고 '연기를 제일 못 한' 갈소원을 뽑았다. 꾸미지 않는 모습에 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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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엔 소위 '떼신'이 많다. 이야기가 7번방에서 대부분 진행되다 보니, 거의 모든 장면에 주요 배우들이 등장해야 했다. 오달수를 비롯해 출연진이 모두 연기력 자랑하는 배우들이다 보니 오라는 데가 많은 것도 당연한 일. 한번 스케줄이 어긋나면 다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웠다.
이 과정에서 제작비 등을 맞추다보니 생략된 장면도 많았다. 극중 예송이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아예 촬영도 하지 못했다.
개봉 일정 또한 이보다 더 우여곡절이 많을 수가 없었다. 이 영화의 개봉이 당초 12월 둘째 주였던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했기에 제목도 원래 '12월23일'이었다. 그런데 결국 개봉 시기가 새해 1월23일로 한 달 넘게 미뤄졌다. 충무로에서 개봉이 앞당겨지면 모를까, 미뤄진 경우엔 거의 백발백중 흥행 참패로 이어졌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 모든 어려움이 결국 영화에 독이 아닌, 득이 됐다. 촬영을 하지 못한 설명적인 장면들이 빠지는 덕에 영화는 더욱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집중됐다. 용구와 예송이가 열기구를 타는 모습 등의 동화적 설정도 어색하지 않게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더불어 개봉시기 또한 영화의 입소문이 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줬다. 애초 개봉일인 12월 둘째주 목요일인 13일 개봉작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호빗: 뜻밖의 여정'(감독 피터 잭슨)이었다. 워낙 대작이기에 개봉 첫날 무려 1011개 상영관을 잡았다. 4079회 상영되며 한마디로 극장가를 점령해버린 것. '7번방의 선물'이 이날 걸렸다면 배급에서 더욱 힘든 전쟁을 치러야했고, 어찌보면 입소문이 제대로 날 시간을 벌지 못했을 수 있다.
반면 1월 23일 개봉일은 결과적으로는 하늘이 내려주신 타이밍이었다. 앞서 개봉된 '박수무당'이 2주가 지나면서 슬슬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베를린' 개봉 전까진 단독질주가 가능해지면서 점유율을 확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개봉 4일 만에 100만을 돌파하면서 가볍게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7번방의 선물'.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7번방의 선물'은 이달 말 10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900만 돌파 기록만 놓고보면 역시 CJ가 투자 배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4일 빠른 기록이다.
이같은 '7번방의 선물'의 흥행은 성적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을 올킬하면서 대세 꽃미남으로 떠오른 류승룡은 이제 확실히 주연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오달수 등 명품 조연배우들은 존재가치를 확실히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값진 성과는 뉴(NEW)가 보여준 새로운 가능성이다. 2008년 9월 설립된 영화배급 및 투자 전문기업 뉴(NEW)는 김우택 대표가 자본금 20억 원을 들여 설립한 회사다. 20여명의 패기로 치열한 배급전쟁에서 살아남은 뉴(NEW)는 지난해 '부러진 화살' 등 화제작을 잇달아 만들어내면서 마이너의 설움을 극복했다.
더욱이 이번 '7번방의 선물'의 대박은 CJ엔터테인먼트라는 대기업 자본과 겨뤄 당당히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영화인들은 주목하고 있다. 멀티플렉스를 보유한 대기업 계열의 투자배급사들이 엄청난 자본동원력을 내세워 점령해버린 충무로 현실에서 이번 뉴(NEW)의 홈런은 더욱 특별한 선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 "극장이 없어도, 콘텐츠의 힘 자체로 관객을 움직였다. 그리고 관객들의 진정성이 극장을 다시 움직였다"는 뉴(NEW) 관계자의 말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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