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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살인 일정' 속 FA컵 8강 성공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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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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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에 FA컵 재경기까지, 경기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첼시다. EPL 팀들이 크리스마스를 포함 열흘 남짓한 박싱데이 기간을 보내는 반면, 이들은 계속된 경기 일정으로 약 두 달 동안 '나홀로 박싱데이'를 보내는 중. 챔스 탈락과 EPL 우승이 힘들어진 마당, 무엇 하나 쉽게 버릴 수 없는 첼시의 처지에 살인적인 일정까지 주어졌다. 로봇으로 경기를 하는 게 아니다 보니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주전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하며 변화를 주었지만, 이바노비치와 하미레스는 오늘도 '예외없음'이었다. 어쩌면 대거 바뀐 라인업으로 미들즈브러 원정에서 0-2 승리를 거둬 재경기가 없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할 일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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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실전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조합으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선수 개개인의 실전 감각 면에서도, 그리고 팀적인 호흡 면에서도 우려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상대의 공격을 끊어낸 뒤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무척이나 삐걱거렸다는 점이다. 일단은 상대 공격을 조금 더 높은 선에서 저지하지 못해 첼시의 수비 진영까지 내려오고 나서야 공격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여러모로 첼시의 공격 확률을 떨어뜨렸다. 아랫 선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만큼 상대 골문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길었고, 이미 기본적인 수비 대형을 꾸리고 기다리는 상대 진영을 '느린 템포'로 진입하기엔 걸림돌이 너무나도 많았다.

이런 첼시를 더 힘들게 했던 건 빌드업을 할 수 있는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 상대의 압박은 첼시의 숨통을 바짝 조여 숨도 못 쉬게 할 정도로 촘촘한 게 절대 아니었다. 그랬음에도 아케-하미레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95년생의 아케는 활발히 움직이며 적극성을 보여줬고, 나이에 비해 침착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지만, 역시 거대한 산과 같은 램파드의 존재를 메우기란 만만한 게 아니었다. 하미레스 또한 순간적인 드리블 돌파로 전진한 것을 빼고는 패스미스를 반복해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 진영에서 밥상을 차리기 전, 일단 밥솥에 쌀 씻어 놓고 취사 버튼 누르는 것부터 원활하지 못했던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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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나 아자르 없이 시작한 공격진의 연계도 문제가 많았다. 페널티박스에 접근했을 때, 이미 자리를 잡아 두꺼운 방패를 들고 서있던 상대를 뚫을 만한 날카로운 창이 첼시엔 없었던 셈. 오른쪽에 자리한 모제스는 일대일 돌파에서 꽤 주효한 모습이었지만, 베나윤은 얼떨결에 하미레스의 골을 도운 것 말고는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고 좌우 측면 수비가 오버랩으로써 힘을 실어주는 것도 아니었으며, 토레스는 뭔가 해보려고 열심히는 하는데 그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해 조금은 짠하기까지 했다. 개인 기량 면에서도, 그리고 호흡 면에서도 좋지 못하자, 상대 수비벽을 무너뜨릴 만한 패스 연계는 생각만큼 나오질 못했다.

전반전 내용상 '재경기'의 악몽이 살짝 드리우던 때, 혹은 만에 하나 선제골을 내줘 2부 리그 팀에 패해'FA컵 16강 탈락'이라는 비참한 상황에 펼쳐질 가능성도 무시하기 힘들었던 때, 하미레스의 중거리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너무 늦지 않게 터진 골로 첼시는 경기 페이스를 이끌 수 있는 선택권을 손에 쥐게 됐고, 이후 아자르가 들어온 뒤 오스카와의 연계가 살아나면서 모제스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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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를 승리함으로써 다음 달 11일 맨유와의 8강전을 치르게 된 첼시는 그 전에 유로파리그 슈테아우어전을 소화하기 위해 루마니아까지 다녀와야 한다. 이토록 살인적인 일정 속, 첼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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