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잠잠한' 강원 공격진에 필요한 건 '시간'

by
Advertisement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라운드, 유독 약했던 부산 원정에서 한 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까지 극복하고 두 골이나 성공시켰던 강원. 2라운드 수원 원정에서는 비록 패하긴 했으나 쉽지 않은 팀을 상대로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득점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러했기에 지난 주말에 열린 대구와의 홈 개막전에서 골 폭죽을 재가동하며 지난 5년 동안 홈에서 써내려간 4승 1무라는 압도적인 상대 전적에 또 하나의 승리를 추가하는가 싶었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Advertisement
앞선 두 팀과 비교했을 때, 대구는 2라운드까지 1무 1패를 기록한 '시즌 초반 흐름'에서도, 같은 시도민구단이라는 '객관적 전력'에서도, 그리고 지금까지 홈에서 초강세를 보였던 '역대 전적'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였다. 특히 강등권과의 사투를 벌이던 때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여 2골 1도움을 기록한 '지쿠 매직'으로 3-0 완승을 거둔 뒤 승승장구했던 행복한 기억도 강원엔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강원이 기록한 슈팅 개수는 상대 팀 대구가 기록한 14개의 절반인 7개에 그쳤고, 그 중 3개만이 유효슈팅으로 이어졌다. 그렇다 할 공격 전개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쉽게 넘길 문제도 아니었다.

강원이 지난 세 경기에서 보인 공격의 골자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배치된 지쿠가 때로는 최전방으로 올라가고, 때로는 수비 라인 바로 앞까지 내려와 공격을 풀어나갔던, 즉 지난해 '1부 리그 잔류의 생존 공식'이 올 시즌 초반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지쿠의 움직임이 수비형 미드필더가 안정된 팀을 상대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이 선수에 대한 집중 견제의 수준도 지난해보다 훨씬 더 심해졌다는 데 있다. 이번에 만난 대구도 중앙 수비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충실히 해낸 안상현-송창호 라인이 날이 갈수록 견고함을 더하던 팀이었고, 이들은 지쿠를 쉽게 풀어주질 않았다.

Advertisement
'지쿠 중심'의 패턴이 먹히지 않았을 때, 강원이 내밀 수 있는 카드에도 상당한 제한이 생겼다. 가장 큰 손실은 전남으로 리턴한 웨슬리처럼 스피드를 통해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들며 공간을 창출해낼 선수가 없다 보니 속도 경합을 시키기가 여의치 않다는 것. 그 와중에 측면을 흔들어 루트를 개척할 만했던 양 측면 수비도 남궁웅과 전재호가 빠지면서 오버래핑의 적극성이나 크로스의 정확성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볼을 띄어 상대 수비와의 공중전을 펼치기에도 마땅한 인재가 없다 보니 강원으로선 플랜A가 먹히지 않았을 때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강원의 침묵을 깨기 위해서는 지쿠 이외의 공격진들이 힘을 실어주는 방법밖엔 없고, 이들에게 필요한 건 특단의 '조치'보다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빠른 스피드를, 큰 신장을 갖춘 자원이 없을 때, 상대 수비벽을 허물기 위해서라면 상대가 전형을 갖추기 전에 그들의 진영으로 들어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정교한 패스웍이 나와야 하는 상황. 하지만 강원이 치른 세 경기에서는 공격진 개개인의 몸 상태도, 더 나아가 공격진 전체의 핀트도 생각만큼 맞아들어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38경기 중 이제 막 세 번째 실전 경기를 치른 현재, "공격진의 힘이 아직은 덜 올라온 것 같다. 슬슬 올라오면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할 생각이다"는 김학범 감독의 말이 휴식기를 거친 31일 울산전에는 어떤 모습으로 연출될지 궁금하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Advertisement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