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런 위 감독도 "우리은행의 농구는 '촌스럽다'"고 한다. 누가 누구에게 할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촌스러운' 농구는 과연 무엇일까?
Advertisement
감독의 요구를 코트 위에서 200% 실천하니 다른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적당히 새겨듣고 요령을 좀 발휘해야 하지만 선수들은 너무 곧이 곧대로 따라한다. 감독으로선 대견하면서도 미안할 뿐이다.
Advertisement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팀을 경기 내내 거칠게 밀어붙이며 실점을 막은 후 빠른 공수 전환으로 득점에 성공했던 우리은행의 '기본기 농구'는 올 시즌 내내 신선한 충격이었고, 결국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삼성생명에 66대53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연승으로 통합우승이라는 '기적'을 창출했다. 4시즌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팀이, 그것도 이렇다 할 전력 보강없이 최강의 자리에 오른 것은 국내 프로스포츠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Advertisement
어차피 더 떨어질 곳도 없는 극한의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자존심을 버리고, '초심'을 택했다. 업계 최고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신한은행의 위성우-전주원 코치를 전격 코칭스태프로 영입한 것이다. 감독 경험은 없지만,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를 함께 일궈냈던 두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던 이들은 멋지게 화답했다.
위기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팀의 구심점, 에이스이다. 운도 강자의 편이라고 하던가. 당초 영입하려 했던 외국인 선수가 해외 자원봉사를 이유로 오지 못하면서 대체선수로 뽑은 백전노장 티나 탐슨(38)이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그리고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한 30대인 임영희(33)가 중심을 잡으면서 득점력을 폭발시켰다. 그러자 박혜진 이승아 양혜진 배혜은이 자연스레 뒤를 따랐고, 김은혜 김은경 등 노장 식스맨들이 묵묵히 제 역할을 했다.
지난 58년 창단된 현존하는 한국 최초의 여자농구팀이라는 프라이드는 온데간데 없고 해체 위기까지 이르는 인고의 세월을 겪었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올 시즌 우승은 그 감동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촌스러움으로 묵묵히 걸으며 통합 7연패에 도전하는 막강 신한은행을 넘어서고 명문팀 삼성생명까지 꺾으며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우리은행, 우승 경험이라는 세련함까지 더해진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심형래 “신내림 받았다”..86세 전원주, 점사에 “3년밖에 못 산단 얘기냐” 심각 -
故 차명욱, 산행 중 심장마비로 별세..영화 개봉 앞두고 전해진 비보 ‘오늘(21일) 8주기’ -
허가윤 '사망' 친오빠 이야기 꺼냈다 "심장 수술하기로 한지 3일 만에" ('유퀴즈') -
'공개연애 2번' 한혜진, 충격적 결별이유..."넌 결혼 상대는 아니야" -
'두 아이 아빠' 조복래, 오늘(21일) 결혼식 '돌연 연기'…소속사 "개인적 상황" -
'첫 경찰조사' 박나래, 취재진 눈 마주치며 마지막 남긴 말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
신봉선, 유민상과 결혼설 심경 "사람들 말에 더 상처받아" ('임하룡쇼') -
구성환, '딸 같은 꽃분이' 떠나보냈다…"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 절규
스포츠 많이본뉴스
- 1.'람보르길리' 본고장 이탈리아를 휩쓸었다..."내 자신을 믿었다" 김길리, 충돌 억까 이겨낸 '오뚝이 신화'[밀라노 현장]
- 2.4925억 DR 간판타자를 삼진 제압! WBC 한국 대표팀 선발투수 더닝 첫 시범경기 호투
- 3.육성투수 4명이 연달아 최고 155km, 뉴욕 메츠 센가를 소환한 고졸 3년차 우완, WBC 대표팀 경기에 등판할 수도[민창기의 일본야구]
- 4."어깨 수술 시즌 후로 미루겠습니다" 카타르WC 브라질전 골 백승호, 두번째 월드컵 위한 큰 결단…3월초 복귀 예상
- 5.오타니와 저지를 절대 만나게 하지 말라! 미국과 일본을 위한 WBC의 세련된 꼼수, 세상에 없는 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