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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진짜 4번타자' 나지완,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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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폼, 체중, 그리고 노림수까지. 이젠 진정한 4번타자로 거듭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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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매서운 화력을 과시하고 있는 호랑이군단의 4번타자는 누구일까. 시즌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그 자리의 주인공은 6년차 외야수 나지완(28)이다. 개막 2연전 두번째 경기를 제외하곤, 전부 4번타자로 출전했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타순 운용의 전권을 쥔 김용달 타격코치의 신뢰 또한 굳건하다. 첫 2연전 땐 상대투수에 따른 타순 변동도 고려했지만, 이내 타순을 고정시키기로 했다. 막강한 타선 안에 3번 이범호-4번 나지완-5번 최희섭의 클린업트리오가 형성됐다. 김 코치는 "지금도 잘 치고 있지만,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우리팀 4번타자로 기대가 크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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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의 페이스도 놀랍다. 10일까지 9경기서 타율 3할6푼4리 2홈런 12타점. 팀내 홈런, 타점 1위다. 홈런을 포함한 화끈한 타격으로 개막전 승리를 이끈 데 이어 10일 경기에선 연장 12회말 극적인 2사 1,2루서 극적인 끝내기 2루타를 날렸다. 역전에 재역전, 그리고 동점 허용으로 무승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천금 같은 끝내기였다.

어느덧 프로 6년차. 사실 나지완하면, 2009년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의 끝내기 홈런부터 떠오른다. 12년만에 이룬 KIA의 10번째 우승이었다. 하지만 이후 스포트라이트는 그를 비켜갔다. 군입대를 앞두고 진짜 마지막 시즌을 치르는 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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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폼으로 장타력에 정확성까지, 홈런왕 경쟁 가능하다

일단 기술적인 변화를 살펴보자. 나지완은 올시즌 김용달 코치를 만나 타격폼에 손을 댔다. 본인이 가진 장점에 매몰돼 있었다. 탁월한 파워 탓에 힘에 의존한 스윙을 해왔던 것이다. 김 코치는 나지완과 대화 끝에 기본은 그대로 두되, 타격 매커니즘을 몇군데 수정하기로 했다.

31일 광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넥센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용달 타격코치가 최희섭의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3.31/
팔꿈치의 높이 변화가 핵심이었다. 원래 몸에 붙어서 나왔던 오른쪽 팔꿈치를 어깨 높이까지 올렸다. 김 코치는 이 변화에 대해 "예전의 스윙폼에선 상체가 앞으로 많이 움직였다. 기본기가 있음에도 안정이 안 됐다. 하지만 팔꿈치를 올리면서 하체 밸런스는 그대로 잡힌 상태에서 임팩트 순간 상체가 뒤에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지완의 스윙은 기본적으로 하체의 힘을 이용하는 폼이다. 그런데 상체를 뒤에 잡아주면서 또다른 효과가 생겼다. 상체가 앞으로 쏠리지 않으면서 앞으로 뻗어주는 힘이 더 생겼다. 타격 시 보다 강한 힘이 실리는 것이다. 김 코치는 "장타력은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 아직은 조금 상체를 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핵심이 있었다. 바로 컨택트 능력이다. 4번타자로서 파워도 중요하지만, 찬스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확성 역시 담보돼야 한다. 김 코치는 "컨택트존이 넓어졌다"며 나지완의 성공을 확신했다.

상체가 뒤로 남으면서 타석에서 공을 맞힐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넓어진 것이다. 타석의 앞뒤, 그리고 스트라이크존의 상하좌우로 보다 원활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김 코치는 "장타력은 물론, 에버리지까지 모두 좋아질 것이다. 박병호와 최형우 등이 홈구장 이점으로 홈런왕 레이스에서 유리하겠지만, 충분히 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층 가벼워진 몸, 상대 배터리와 수싸움도 척척!

이 모든 건 체중감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3㎏이나 뺀 나지완은 체중이 두자릿수에 접어들었다. 몰라보게 슬림해졌다. 하지만 근육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불필요한 체지방만 빼는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한 것이다. 한층 가벼워진 몸은 김용달 코치의 타격이론을 수행하기에 충분해졌다. 가벼운 몸으로 빠르고 간결한 스윙을 할 수 있게 됐다.

상체가 앞으로 쏠리지 않아 임팩트 시 강한 힘을 실을 수 있다. 방망이에 맞는 컨택트존 역시 넓어졌다. 이를 알 수 있는 나지완의 타격 장면. 9일 광주 두산전에서 1회말 2사 2루서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는 나지완.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4.09/
연차가 쌓여가면서 어느덧 수싸움도 물이 올랐다. 10일 경기 끝내기 상황을 보자. 두산의 7번째 투수 윤명준은 초구에 낮은 직구를 던졌다. 제구가 안 돼 원바운드로 포수의 미트에 들어갔다. 직구에 강한 나지완을 상대로 두산 포수 양의지는 초구부터 직구를 선택했다.

나지완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사실 그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다. 자신이 약한 공을 선택할 것이라는,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대 볼배합이었다. 역으로 간 양의지의 한 수에 그대로 맞받아 칠지, 아니면 또다시 역으로 갈 지 고민했다.

나지완은 이번에도 변화구를 고집했다. 상대의 수에 넘어가지 않고, 또다시 반대로 간 것이다. 나지완의 노림수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정확히 타이밍을 맞췄다. 결과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2루타였다.

남몰래 한 마음고생, 이젠 진짜 '4번타자 나지완'이다

사실 나지완은 비시즌 내내 마음고생을 했다. 대졸 선수로 남들보다 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팀의 요청에 1년을 더 미뤘다. 어느덧 우리 나이로 스물아홉, 벌써 세 번째 입대 연기였다.

KIA 입장에선 나지완이 필요했다. 팀의 주축인 L-C-K(이범호 최희섭 김상현)포가 올해도 정상가동된다는 보장이 없었다. 각종 변수를 감안하면, 그 자리를 대체해줄 수 있는 나지완이 필요했다. 하지만 FA(자유계약선수) 김주찬을 영입하면서 외야 한 자리가 사라졌다. 나지완에겐 가혹한 겨울이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가치를 입증하겠단 생각에 누구보다 열심히 구슬땀을 흘렸다. 남몰래 '두고 보자'며 이를 악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여러 말은 필요없었다. 오직 실력으로 보이는 방법밖에 없었다.

나지완의 '각성'엔 이런 외부 요인이 있었다. L-C-K포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때마다 팀의 4번타자 자리를 맡았지만, 모두가 나지완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직접 실력으로 '4번타자 나지완'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0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KIA 연장 12회말 2사 1,2루에서 나지완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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