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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 않은 NC의 현주소를 보여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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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극적이었다. 3-3 동점이 된 9회 1사 만루, 8회 대수비로 나온 박으뜸이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조영훈 대타 카드는 실패한 상황. 남은 카드로 이현곤이 있긴 했지만, 전날 허리통증으로 벤치를 지키고 있는 상태였다. 김경문 감독은 대기타석에 있던 박으뜸을 불렀다. "스퀴즈 사인이 나올 수도 있으니 대비하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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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의 '끝내기 시프트'가 나왔지만 소용 없었다. 중견수가 2루까지 와 내야에 5명의 야수를 배치하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시범경기 때 한 차례 등장한 시프트다. 홈에서 3루주자를 잡거나, 병살플레이를 노리겠다는 것이지만, 1루수와 3루수의 위치가 너무 멀었다.
박으뜸은 "첫 끝내기라 기쁘다. 투수가 공을 뺐으면, 몸을 날려서라도 대려고 했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도 "떨리진 않았다"고 당당히 말했다. 창단 첫 끝내기, 창단 첫 연승을 만들어낸 신인의 당찬 소감이었다.
이런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 NC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장면이다. '야구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선수들도 서서히 '이기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한화는 연패 과정에서 이기는 야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작전을 낼 만한 상황 자체가 적은 것도 문제지만, 상황이 와도 선뜻 작전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이 움츠려 들었다.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잊어버린 건 아닌가 싶은 정도다.
마운드도 큰 문제다.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6.95. 당연히 꼴찌다. 투수들이 무너지는데 아무리 쳐봤자 이길 수 없다. 야수들도 수비가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 실책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NC는 4.13으로 팀 평균자책점 6위다. 무시할 수 없는 마운드를 갖고 있다. 외국인선수 3명이 1~3선발을 맡아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4,5선발인 이재학과 이태양은 창단 첫 승리와 창단 첫 홈 승리를 이끌어냈다.
아예 승리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롯데와의 개막 2연전이 문제였다.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개막전서는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두번째 경기에선 9회 동점을 만들었다 허망하게 무릎을 꿇었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라고 말한다. 매일 경기가 열리는 만큼, 분위기와 흐름이 중요한 스포츠다. 한 번 슬럼프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
한화의 경우, 그 흐름이 길어지고 있다. 초반에 터졌던 방망이도 이젠 완전히 식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5득점했지만, 그 이상 낸 적은 없다. 최근 5경기 득점 분포는 0-3-1-1-0. 이젠 방망이마저 제대로 맞지 않고 있다. 어쩌다 찬스가 와도 적시타가 나오지 않는다.
소위 말해 '말린' 것이다. 선수들은 점점 자신감을 잃고 있다. 연패를 끊어내야 한다는 중압감은 오히려 나쁜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
NC도 개막 후 7연패에 빠졌지만, 첫 승을 낸 뒤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김 감독은 "터무니 없는 실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엉뚱한 에러가 나오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선수들의 몸이 풀려가는 증거다. 선수들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이게 야구다',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라는 걸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화와 NC는 16일부터 대전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한화가 NC를 넘어서고 기나긴 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까. 상황은 좋지 않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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