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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감독은 벤치로 들어온 선수들에게 "마지막인 선배들에게 배려하자"고 말한 뒤 골키퍼 오영란,홍정호 등 팀의 베테랑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코트로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 그들은 베이징 올림픽까지 적게는 12년, 많게는 16년간 한국 여자 핸드볼을 지켜온 베테랑들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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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은 다르지만 이와 비슷한 장면이 얼마 전 춘천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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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35초 정도를 남기고 우리은행이 64-51, 13점차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타임아웃을 요청했고, 벤치에 있던 김은혜와 김은경 등 팀의 '언니들'을 코트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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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팀의 베테랑 식스맨으로서 올 시즌 팀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투입되어 악착같은수비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3점포로 알토란 활약을 펼친 김은경도 감격스러웠겠지만 우리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랄 수 있는 김은혜에게 이 순간은 그야말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감독이 자신을 잊지 않고 코트에 세워준 그 순간이 김은혜에게는 특별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은행을 포함한 동아시아 4개국 여자프로농구 정상들이 맞붙은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김은혜는 당당히 팀의 주축선수로서 우리은행의 우승을 이끌었다.
과거 팀의 에이스로서 공격에서 많은 득점을 하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역할이 아닌 수비와 리바운드 등 수비적인 측면에서 양지희, 배혜윤 등 팀의 어린 후배들과 궂은 일을 도맡으면서 승리의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냈다.
위성우 감독이 아시아 챔피언십 기간 동안 김은혜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며 칭찬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시아 챔피언십의 MVP는 주장 임영희가 차지했지만 김은혜는 숨은 MVP로서 팬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김은혜가 마음고생 속에 치른 2012-2013 시즌을 마감하면서 얻은 두 번째 '어메이징 그레이스'인 셈이다.
이제 우리은행과 김은혜는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다음 시즌 김은혜를 선수로서 코트에서 볼 수 있을 지 여부는 아직 단정짓기 어렵다.
앞서도 언급했듯 김은혜는 시즌 막판 현역 선수생활을 계속할지 여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내비친바 있기 때문이다. 현역 선수로서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한 전문가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김은혜의 부활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바 있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코트에 복귀한 이후 펼치는 플레이에도 한계가 보인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직전 그 전문가의 의견은 다소 바뀌어 있었다. 시즌 막판 김은혜의 플레이에 변화의 조짐이 읽혔던 셈이다.
현재 우리은행 선수단은 우승 기념으로 팀 전체가 하와이로 여행을 떠나 있다. 선수단이 귀국한 이후 김은혜는 우리은행 구단, 위성우 감독과 자신의 미래에 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하와이에 머무는 기간 동안 모종의 교감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은혜가 2012-2013 시즌 팀의 통합우승 멤버로 포함된 것 자체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시즌 현역 선수로서, 그리고 우리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한 시즌을 온전하게 소화하면서 팀의 성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다음 시즌에도 코트에 선 김은혜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선배 임영희가 '대기만성'의 전형을 보여주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모습에 자극을 받고, 새로운 목표와 의욕을 가지게 됐다면 더더욱 김은혜의 선택은 분명해 질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선택은 전적으로 김은혜 본인의 몫이고 존중 받아야 한다. 하지만 기자를 포함해 아직 많은 팬들은 코트 안의 김은혜를 더 보고 싶어하는 것이 사실이다. <임재훈 객원기자, 스포토픽(http://www.sportopic.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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