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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3개 실책, 값비싼 수업료 치른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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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두산을 만나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이날 NC는 선전했지만, 승부처에서 나온 세 차례의 뼈아픈 실책에 울었다. 반면 두산은 견고한 수비력을 보이며, 막내 NC에게 부족한 부분을 몸으로 보여줬다. 지난 10일 NC 선수들이 패한 뒤 모습.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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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팽팽한 동점 상황. 6회초 두산의 공격. 2사 주자 1, 3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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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이민호로 투수를 교체했다. 150㎞ 안팎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워피처. 테크닉이 좋은 타석에 선 이종욱을 힘으로 처리하기 위한 복안이었다.

이민호는 기대에 부응했다. 이종욱은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를 쳤다. 이민호는 타구를 보자 마자 한 손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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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이 많았던 좌익수 조평호였지만, 이 타구는 너무나 쉬운 플라이볼이었다. 천천히 타구지점을 포착, 그대로 잡는 듯 했다. 이민호는 두손을 환호의 의미로 치며 벤치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조평호의 불안한 캐치, 그대로 공을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결국 두산은 NC의 어이없는 실책에 역전에 성공했다.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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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깜짝 선발 이정호를 내세웠다. 원래 선발은 니퍼트였다. 하지만 경미한 근육통을 호소, 결국 이정호가 나섰다. 3년 차 사이드암 투수인 그는 올해 1군에 진입, 두 차례의 실전을 치렀다. 지난 13일 롯데전에서 3⅔이닝 7안타 2실점으로 프로통산 첫 세이브를 올린 뒤, 19일 한화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첫 프로무대 선발.

상대는 NC의 역사적인 첫 승을 이끈 이재학이었다. 두산으로서는 부담이 너무 많은 경기였다. 이겨야 했지만, 선발이 너무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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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NC가 좋았다. 1회 이호준의 좌선상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정호는 주눅들지 않고 타자와 싸울 수 있는 자신의 공을 던졌다. 결국 2회에도 1사 2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잘 막아냈다.

그러자 두산이 3회 반격했다. 갑자기 이재학의 컨트롤이 흔들렸다. 손시헌 민병헌의 안타와 홍성흔의 볼넷으로 만든 2사 주자 만루 상황. 이재학은 타석에 선 오재원에게 초구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원석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두산은 스스로 무너진 이재학의 난조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NC는 1회 적시타를 날린 이호준이 이정호의 138㎞ 몸쪽 직구를 그대로 통타,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NC의 주축이자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주는 타구였다.

승부는 1점 싸움으로 흘렀다. NC는 모든 불펜투수를 총동원할 수 있었고, 두산 역시 역전에 성공하면 총력전을 펼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결정적인 조평호의 실책이 나왔다. 극과 극이었다. 승부처에서 나온 두산의 절묘한 수비력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두산은 6회 NC 선두타자 조영훈의 1, 2루간 빠지는 타구를 허경민이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다음 타자가 불같은 타격을 자랑하는 이호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가치가 높은 수비.

7회에도 지석훈의 투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타구를 유격수 손시헌이 잡아 깔끔하게 처리했다. 경기 중간중간 나온 좋은 수비는 NC 추격의 맥을 툭툭 끊어놓는 보이지 않는 효과를 가져왔다. 마치 NC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몸으로 보여주는 듯한 플레이였다.

하지만 NC에도 베테랑 이호준이 있었다. 2-4로 뒤진 8회 승부를 단숨에 원점으로 돌리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활약.

분위기나, 흐름이 모두 NC가 유리했다. 그러나 또 다시 NC는 허무하게 유리한 조건들을 모두 뺏겼다.

이어진 9회 또 다시 결정적인 보이지 않는 실책이 나왔다. 선두타자 오재원이 친 타구는 좌중간이었다. 까다롭긴 했지만, 조평호를 대신해 나온 박상희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타구 낙하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고, 결국 2루타를 만들었다. 흐름을 고스란히 두산에게 가져다준 또 다른 전환점. 여기에서 투수 김진성과 유격수 지석훈의 견제 사인이 맞지 않았다. 김진성이 던진 견제구는 그대로 중견수쪽으로 빠졌다. 오재원은 3루로 갔다. 이어 나온 두 개의 볼넷. 무사 만루상황에서 승부를 가르는 양의지의 그랜드 슬램이 터졌다. 146㎞의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겼다.

두산은 쉽지 않은 경기를 승리했다. 반면 NC는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결정적인 실책과 경험부족으로 아깝게 패했다.

승부처에서 나온 세 차례의 결정적인 실책. 장기적으로 보면 신생팀 NC의 입장에서는 경험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이날 실책은 유독 뼈아팠다. 반면 두산의 수비는 거의 완벽했다.

4대8의 패배. NC로서는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성장통과 같은 경기였다. 27일 NC는 이태양, 두산은 김선우가 선발로 나선다. 마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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