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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두산-KIA전이 벌어진 잠실구장에서 정전사태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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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타 구장에서 TV 중계를 지켜보던 구단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탄식을 쏟아냈다. "또 두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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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국내 프로야구 역사에서 정전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거나 지연된 경우는 총 8차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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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두산이 전신인 OB를 포함하면 총 5차례에 걸쳐 정전사태를 겪은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단 1경기를 제외하고 두산이 항상 정전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숨은 법칙도 있다. '정전=불패'의 법칙이다. 리드를 하던 팀이 정전사태를 맞은 이후 경기를 속개하더라도 패하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1999년 쌍방울-LG전 이후 12년 만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던 2011년 4월 두산-삼성전부터가 그렇다. 당시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는 두산이 3-2로 앞선 8회초 1사에서 타석에 선 정수빈이 절묘한 기습번트를 대고 1루로 달려가던 중 정전이 됐다.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뒤 이튿날 계속된 경기에서 두산은 3대2 스코어를 끝까지 지켰다.
같은 해 9월 15일 넥센-두산전에서도 넥센이 1회말 1-0으로 선취점을 잡고 공격을 이어가던 중 정전으로 인해 1시간 가량 중단사태를 겪은 뒤 계속된 경기에서 결국 7대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6월 14일 넥센-KIA전의 경우도 KIA가 7-2로 앞선 7회말 정전사태를 맞았다가 9대6 승리의 결과를 얻어냈다.
이번에 발생한 두산-KIA전에서도 KIA가 결국 5대3 승리를 지켜내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그나마 살짝 예외라면 지난달 4일 두산-SK전이다. 1-1로 균형을 이루던 6회초 SK의 공격때 정전이 됐는데 결과는 SK의 7대5 승리였다. 그래도 SK는 당시 0-1로 기선을 빼앗겼다가 5회 동점을 만든 뒤 바짝 기세를 올릴 타이밍이었다.
결국 정전사태가 선수들의 심리와 경기감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으레 갑작스런 정전사태라는 것은 관중은 물론 선수들의 김을 빼기 마련이다.
하지만 리드로 인해 여유를 찾았거나 추격의 기세를 올린 상황이라면 정전사태를 맞더라도 열세에 몰린 팀에 비해 충격이 덜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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