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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에 뿔난 성남"심판만 보호? 보이콧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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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강원전 전반 종료 직전 골장면. 골이 라인을 넘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부심은 온사이드는 인정했으나, 골라인을 정확하게 보지 못했다.  화면캡처=SPO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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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강원FC-성남 일화전의 오심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당사자인 성남의 분위기는 극도로 격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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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정철수 성남 사무국장과 김원식 선수운영팀장이 프로축구연맹 사무국을 찾았다. 한웅수 사무총장을 만나 전날 경기운영에 대한 공식적인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날 오후 이어진 비디오 전수분석 과정에 함께했다. 김정남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조영증 경기위원장, 이영철 전임심판 등도 함께 전날 경기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장면들을 집중분석했다.

전반 골 장면에서 나온 2번의 판정이 가장 큰 문제가 됐다. 첫번째 전반 31분 성남의 선제골 장면, 주심이 강원 공격수 웨슬리를 구두경고하기 위해 부른 상황에서 인플레이를 지시했다. 성남은 현영민의 프리킥에 이은 전광석화같은 김태환의 쇄도로 첫골을 만들었다. 파울을 범한 선수를 불러놓고, 프리킥을 차게 한 어이없는 상황에 대해 김학범 강원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했다. 주심의 운영미숙이 지적됐다.

◇강원-성남전 이 펼쳐진 그라운드엔 항의와 불만이 쏟아졌다. 웨슬리의 결정적인 노마크 단독 찬스에서 어깨를 감싸안으며 중단시킨 애드깔로스의 반칙은 누구도 말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었다. 페널티박스안에서 성남 김태환을 민 것 역시 정당한 어깨싸움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심판 판정에 대해 말할 수 없지만 선수들의 얼굴엔 불만이 가득했다.  화면캡처=SPOTV
전반 종료 직전 김동섭의 발리 슈팅은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비디오 분석 결과 크로스바를 맞고 바닥으로 떨어진 공은 명백히 골라인을 넘었다. 당시 부심이 김동섭의 위치를 '온사이드'로 본 상황 판단은 옳았다. 그러나 이후, 가장 중요한 골라인 판정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부심의 위치에서 정확하게 보지 못했다. 이번엔 골을 도둑맞은 성남 벤치가 격렬히 항의했다.

원칙없는 페널티킥 판정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전반 43분 강원에 동점골을 허용한 페널티킥 판정과 후반 3분 제파로프가 얻어낸 PK 판정은 정당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후반 김철호 김태환을 강원 수비수들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밀거나 낚아챈 장면에선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일관성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후반 35분 강원 공격수 웨슬리가 측면에서 단독쇄도하던 중 팔을 낚아챈 성남 수비수 애드깔로스의 반칙도 결정적이었다. 옐로카드 이상의 치명적인 파울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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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의 휘슬이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이긴 팀도, 진 팀도 찜찜함을 거둘 수 없다. 심판의 오심에 양팀 선수들의 뜨거운 땀이 얼룩졌다. 3승1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다, 포항, 강원전에서 2연패한 성남의 분위기는 극도로 격앙됐다. 11경기만에 시즌 첫승을 거둔 강원 역시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심판 판정에 대해 언급할 경우 500만원의 징계가 따른다. 박규남 성남 일화 사장은 심판에 대한 중징계 및 언론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판정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 "24년간 K-리그를 지켜봐왔다. 리그의 발전을 위해선 심판의 권위도 중요하지만 자질없는 심판의 중징계도 필요하다. 왜 늘 심판만 보호받아야 하냐. 선수들의 땀은 누가 보상하나. 자질없는 심판 때문에 열심히 뛴 양팀 선수들이 상처받는다. 올바른 판정으로 패자가 승자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쳐줄 수 있는 풍토가 돼야 한다. 그래야 K-리그가 발전하는 것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축구연맹의 처리과정을 지켜보겠다.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리그 보이콧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며 초강수를 뒀다.

프로축구연맹은 곤혹스럽다. 이날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시인했다. 그러나 경기는 이미 끝났다. 심판도 사람이고,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판정은 번복될 수 없다. 심판의 권위 및 신뢰 보장을 위해 원칙을 떠난 징계나 공개는 어렵다. 판정과정 전반을 해당 구단과 함께 투명하게 검토하고, 일부 잘못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자체징계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 김정남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성남 구단에게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를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심판교육을 강화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구단과 함께 소통하는 과정들이 오심 횟수를 줄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심판 중징계 공개 여부는 원칙의 문제다. 김 부총재도 말을 아꼈다. "그라운드에서 심판과의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심판 보호를 위해 징계내용을 공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런 진통과 어려운 과정 속에 불신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궁극적으로 K-리그가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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