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잤어."
한화 김응용 감독은 오랜만에 마음이 편한 듯 했다. 간간이 호탕한 웃음도 터뜨렸다.
19일 대전 두산전을 앞둔 한화의 덕아웃.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김 감독은 올 시즌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다. 개막전 이후 13연패를 비롯해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오죽했으면 "야구장 오기가 무섭다"고 했을까.
지금도 고민은 너무 많다. 하지만 최근 한화는 경기력을 정비하고 있다. 두산에 2연승을 거뒀다. 18일에는 14대2로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깜짝 선발 송창현 카드가 통하며 두 배의 기쁨.
신생팀 NC와의 경기를 제외하곤 시즌 첫 연승이다.
그동안 김 감독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항상 새벽에 깨곤 했다. 그러면 그 다음부터 잠이 오지 않아"라고 했다.
이럴 때 택한 방법은 등산이다. 숙소 인근 계족산으로 전등을 들고 새벽등산을 한다.
이 얘기를 하면서 "노인들은 다 그래. 잠이 오질 않는다니까"라고 미소를 날렸다. 1941년생인 김 감독은 올해 72세다.
등산을 하는 이유는 많다. 일단 건강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야구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완화시켜줄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머리 속에서는 야구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그는 "등산을 하면 머리가 맑아져. 근데 그러다가도 야구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게 돼. 생각하지 않으려고 등산하는데 그 마저도 잘 안돼"라고 했다.
그런데 19일 아침 그는 등산을 하지 않았다. 비가 온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아침까지 푹 잤어". 김 감독에게는 등산할 필요가 없는 상쾌한 연승 아침이었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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