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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와 류제국, LG 반전의 희망을 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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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시리즈 스윕의 위기에 몰린 LG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IA가 19일 잠실에서 다시 만났다. LG 류제국이 선발 등판 KIA 타선을 상대로 역투를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 류제국의 국내무대 데뷔전이다.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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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시리즈 스윕의 위기에 몰린 LG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IA가 19일 잠실에서 다시 만났다. LG 5회말 무사 1,2루에서 이병규가 3루쪽 번트를 대고 전력질주 간발의 차로 세이프 되고 있다.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5.19/
안방에서 시리즈 스윕의 위기에 몰린 LG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IA가 19일 잠실에서 다시 만났다. 데뷔 무대에서 승리 투수가 된 류제국이 방송 인터뷰를 하는사이 이병규가 생수통을 들이 붓고 있다.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5.19/
'그 분'이 일찍 오셨다고 수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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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저 앉기를 반복했던 LG 야구. 예년보다 유독 일찌감치 찾아온 듯했던 위기. 줄 부상 등 실제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패배 의식이었다. 말은 안 했지만 선수단 안팎에서 일찌감치 불안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가장 힘든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당사자는 사령탑 김기태 감독. 하지만 그는 참고 또 참았다. 조바심은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이었다. 길게 보고 승부수를 띄웠다. 우선, LG 야구를 오랫동안 이끌어 가야할 가능성 있는 인재들에게 기회를 줬다. 거저 얻을 수 있는 과실은 없었다. 시행착오는 당연한 과정. 빠르고 느림의 속도 차가 있을 뿐이었다.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주키치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 모든 과정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연장선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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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키치의 빈 자리. 회심의 카드는 류제국이었다. 히든 카드의 1군 등록 시기를 놓고도 장기적 시각에서 고민을 거듭했다.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국내 무대 연착륙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전제 조건들이 수두룩했다. 얼핏 보기에 류제국은 일찌감치 준비된 자원이었다. 4월9일 경찰청과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한달 간 5차례나 선발 등판(퓨처스리그 28⅔이닝 1승1패 2.83)했다. 모두 5이닝 이상 던졌다. 최근 2경기에서는 각각 7이닝과 6⅔이닝을 소화했다. 1군에 합류시켜 분위기 적응을 시켰지만 엔트리 등록은 미뤘다. 류제국은 LG 마운드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재목.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마구잡이로 던질 카드는 아니었다. 김 감독은 지난 9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류제국의 복귀 시기는 여러가지를 고려해 날짜가 정해지면 공식적으로 밝히겠다. 팀도 중요하지만 류제국의 선수 생명도 중요한 것 아닌가"라며 신중함을 유지했다. 오랜 준비 기간. 대가는 달콤했다. 19일 KIA와의 데뷔전에서 바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 실투로 피홈런 2개를 기록하는 등 과제를 남겼지만 2년여 공백 후의 첫 등판치곤 기대를 걸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고교 시절 천하를 양분했던 라이벌 김진우와의 선발 맞대결 승리라 기쁨이 두배. 1m90의 거구의 인상적인 데뷔전.

류제국이 LG 마운드에 반전의 희망을 던졌다면 타선에서는 '캡틴' 이병규가 투혼의 플레이로 희망을 살려냈다. 1회 선제 적시타와 3회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류제국을 지원했다. 레퍼토리도 다양했다. 1회 2사 1,3루에서는 김진우의 145㎞짜리 바깥쪽 제구된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서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3회 2사 1,3루에서는 128㎞짜리 몸쪽 높게 형성된 커브를 기술적으로 밀어 3-유간을 갈랐다. 테크니션 다운 모습. 이병규의 투혼은 5회가 압권이었다. 3-2 역전에 성공한 무사 1,2루. 이병규는 초구 변화구에 3루쪽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이전 2타석에서 연속 좌익수 앞 적시타를 날렸던 타자. 당연히 정상 수비에 나선 3루수의 위치를 보고 허를 찌른 노련한 플레이였다. 열심히 뛰어 간발의 차로 세이프. 햄스트링 부상이 아직 완전치 않은 점을 감안하면 투혼의 질주였다. 평소 무덤덤한 이병규조차 1루를 지나는 순간 양팔을 번쩍 치켜 들며 성공의 기쁨을 표현했다. 실책 등으로 어수선했던 KIA를 혼돈에 빠뜨린 플레이.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의윤의 희생플라이와 손주인의 싹쓸이 2루타가 이어지며 대량득점. 4연패 탈출의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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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던 LG호. 일단 반전의 분위기는 마련했다. 베짱 두둑한 긍정 마인드 류제국의 선발진 합류와 '리더' 이병규의 투혼. 조만간 합류할 좌완 에이스 주키치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느냐가 도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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