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 '을'의 시대다. 논쟁이 뜨겁다. 2013년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이다.
눈을 살짝 돌려보자. 축구 그라운드에 갑과 을이 존재할까. 맞지 않는 옷이다. 그러나 '슈퍼 갑'같은 한 주심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회는 수수방관을 넘어 부추기고 있는 모양새다.
A주심의 감정적인 대응은 도를 넘었다. 그라운드의 주연은 22명의 선수들이다. 하지만 마치 자신의 입맛대로 경기를 요리하고 있는 듯 하다. 심판의 휘슬은 곧 법이다. 오심 또한 경기의 일부다.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도한 법집행'은 불신만 양산할 뿐이다.
이미 사단은 1일 벌어졌다. A주심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경남전에 투입됐다. 인저리타임 11분이 그 날의 화두였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던 경남은 선수단 철수까지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의 코치와 주무가 퇴장당했다. 오락가락 판정이 초래한 불행한 사태였다. 주심의 경기 운영이 미숙했다.
하지만 심판 사회는 프로축구판에서 성역이다. 웬만한 외부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다. 내부적으로 끈끈한 '카르텔'이 형성돼 있다. 스스로에게는 칼을 겨누지 않는다. '판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반면 경남은 상벌위원회에서 벌금 500만원의 사후징계까지 받았다.
A주심은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FC서울전에 또 배정됐다. 주심 배정은 심판위원회의 몫이다. 하필이면 왜 또 제주일까, 우연일까.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지만 누구도 알 수 없다.
심판 판정의 잘잘못을 떠나 A주심은 이날도 사사건건 선수들과 충돌했다. 2골을 먼저 넣은 서울 선수들이 폭발했다. 1차적인 문제는 평정심을 잃은 서울 선수들이다. 하지만 '권위의 덫'에 갇힌 A주심도 중심을 잡지 못했다. 흥분했다. 애교로 봐 줄 수 있는 항의에도 경고를 쏟아냈다. 분에 못이겨 하프타임에 라커룸으로 들아가는 선수의 등을 향해 옐로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유럽 무대는 K-리그보다 더 거칠게 항의한다. 주심이 안쓰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최대한 자제의 미를 살린다. 경기의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다독이면서 미소를 보낸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반전이 된다.
그라운드는 전장이다. 90분내내 선수들은 승부욕으로 불탄다. 주심이 운영의 묘를 잘 발휘한다면 선수들도 날 선 신경전에서 한 발 후퇴할 수 있다. 축구에서 가장 이상적인 흐름은 심판이 보이지 않는 경기다. 휘슬이 난무하면 박진감은 떨어진다. 관중들도 덩달아 흥분하면서 배가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주심들도 각자의 성향이 있다. 존중한다. 하지만 지나친 개입은 금물이다. 당근과 채찍은 황금비율이어야 한다. 주심은 '갑'이 아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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