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가 지금 던지는 것처럼 하면 못치죠."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코리안 열풍을 만들어가고 있는 류현진이 한화시절 가장 껄끄럽게 생각한 타자는 바로 SK 최 정이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최 정은 류현진에게 타율 4할3푼9리(41타수 18안타)에 3홈런을 기록했다. 4개의 4사구도 얻어 출루율이 4할8푼9리. 장타율은 무려 7할8푼이었다.
그런데 최 정도 류현진의 공을 치기 정말 어려웠다고 했다. 최 정은 16일 광주 KIA전에 앞서 "현진이 공은 정말 치기 힘들었다. 잘 친 건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정은 "보통때는 구종을 노리지 않고 직구 타이밍을 잡고 변화구에 대처하는 스타일로 가는데 현진이는 공이 너무 좋기 때문에 그런식의 승부가 불가능했다"면서 "구종 하나를 노리고 빠른 승부를 했는데 그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
최 정은 류현진에게 3안타를 때렸던 경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때 체인지업, 커브, 직구를 노려서 안타를 쳤었다"면서 "현진이가 커브를 잘 안던졌는데 그땐 이상하게 커브를 노려서 치기도 했다"며 웃었다.
지금 다저스에서의 류현진은 한국에서보다 더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고했다. "현진이가 한국에서는 웬만한 위기가 아니고서는 완급조절을 하면서 던졌다. 완급조절을 할 때와 전력으로 던질 때의 현진이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나도 현진이가 완급조절할 때 안타를 많이 쳤었다"는 최 정은 "지금 다저스에서는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서 피칭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의 현진이가 한국에서 던지면 아무도 못칠 것"이라고 했다.
최 정은 15일 현재 타율(0.358), 홈런(16개), 장타율(0.693), 출루율(0.475) 등 4개부문서 1위를 달리고 있다. 15일 광주 KIA전서는 상대 선발 양현종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리기도 했다. 최 정은 "지금은 어떤 타이틀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없고 지금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싶을 뿐이다. 후반기쯤 되면 하고 싶은 타이틀이 생길 수도있다"라면서도 "기록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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