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SK는 이전의 단단한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팀 순위도 7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최 정의 막강함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날카롭게 도드라지고 있다. 최 정이 없었다면 과연 SK가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됐을 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만큼 최 정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SK의 '송곳'이자 '소년가장' 최 정이 '2013 프로야구 스포츠조선 테마랭킹' 6월 넷째주 타자 득점공헌도 부문에서 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한 달 전 집계에서도 득점공헌지수 1.464로 1위를 차지했던 최 정은 이번에도 1위를 지켰다.
타자가 팀 전체의 득점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타자 득점공헌도는 타자의 OPS(장타율+출루율)와 득점권 타율(SP.AVG)을 합산해 평가한다. 이를 통해 해당 타자의 팀내 활약도를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살펴보니 올해 최 정이 SK를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한 눈에 들어왔다.
최 정은 올해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유일하게 OPS가 1.0을 넘어섰다. 장타율과 출루율의 합계가 1.099로 거의 1.1에 육박한다. OPS 부분 2위인 KIA 나지완(0.977)보다 0.122나 높다. 그만큼 많이 출루하면서 장타를 자주 날린다는 뜻이다.
득점권 타율은 3할8푼6리로 삼성 최형우(0.419)와 NC 이호준(0.408)에 뒤졌다. 그러나 워낙 OPS 수치가 뛰어나 득점 공헌도가 1.485로 압도적인 1위였다. 득점 공헌도 2위는 넥센 강정호로 OPS 0.931과 득점권 타율 0.375를 합쳐 1.306의 득점 공헌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집계에서는 같은 팀의 김민성이 2위를 기록했는데, 강정호가 이를 뒤집었다.
이번 집계 결과 두 가지 특이점이 눈에 띄었다. 하나는 최 정의 위력이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며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 지난 달 집계에서 최 정과 2위 김민성의 득점공헌도 차이는 불과 0.1이었다. 그러나 이번 집계에서 1위 최 정과 2위 강정호의 차이는 0.179로 벌어졌다. 그만큼 최 정의 파괴력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다. 지난 달에 5위를 차지했던 KIA 나지완이 3위로 뛰어오른 것도 눈에 띄지만, 4위에 랭크된 두산 민병헌의 활약이 돋보인다. 민병헌은 시즌 초부터 꾸준할 활약을 보이더니 급기야 이번 집계에서 1.292로 4위를 차지하면서 톱 5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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