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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전화 아시아회장, "부산대회 역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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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왼쪽)과 차이전화 아시아탁구연맹회장 겸 중국탁구협회장이 부산아시아선수권 현장에서 만났다. 아시아 탁구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했다. 사진은 지난 1일 부산 롯데호텔 오찬중 환담을 나누고 있는 조 회장과 차이전화 회장.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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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아선수권은 경기장, 호텔, 운영 모든 면에서 최고의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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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전화 아시아탁구연맹(ATTU) 회장이 7일 폐막한 제21회 부산아시아탁구선수권에 대해 흡족함을 표했다. 탁구 선수 및 지도자 출신의 차이전화 회장은 중국 스포츠계를 좌지우지하는 인물이다. 1978~1985년까지 7년간 중국 대표로 세계선수권 단체전 3회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1990년 중반까지 중국대표팀 코치, 감독으로 일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직후 스포츠 행정가의 길에 들어섰다. 중국탁구협회장, 중국축구협회장 등 주요 단체장을 겸임하며 국가체육총국 부국장을 맡고 있다. 선수 출신 관료로는 최고위직, 중국 공산당내 서열 200위 이내의 거물급 인사다. 현정화 전 대한탁구협회 전무는 "우리나라로 치면 차관급이다. 차이전화 회장이 움직일 때면 전세기가 뜰 정도"라고 귀띔했다. 지난 1~5일까지 부산아시아탁구선수권 현장에 머물렀다. 4일 집행위원회에서 4년 임기의 아시아탁구연맹 회장에 재선됐다. 2009년부터 아시아 탁구계에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체류기간중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한진그룹 회장)과 단독 회동했다. 아시아탁구, 세계탁구의 미래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차이전화 회장이 6일 출국 직전 숙소인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따낸 귀화선수 당예서(대한항공)가 통역자로 배석했다.

"부산아시아선수권 역대 최고의 성공적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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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전화 회장은 "부산 대회는 역대 최고의 성공적인 대회"라고 극찬했다. "경기장, 호텔 시설, 경기운영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고다. 부산에 머무는 내내 마치 내집처럼 편안했다. 관중 수준도 높았다. 가는 곳마다 시민들이 친절하고 따뜻했다. 언제든 다시 오고 싶은 곳"이라고 했다. "성공적인 대회를 준비해준 조양호 회장님 및 한국 탁구인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미소 지었다.

아시아 탁구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차이전화 회장은 중국대표팀 감독을 맡기 전 이탈리아대표팀 감독으로도 일한 이색 경력이 있다. "선수 출신, 중국, 비중국권 감독으로서 풍부한 경험은 행정가로서 성공하는 데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감독일 땐 대표팀만 잘 관리하면 됐다. 그러나 협회장으로 일하는 지금, 모든 일을 다 잘해야 한다. 현장에 대한 이해가 행정 실무에 큰 도움이 된다. 모든 일을 늘 현장과 상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4년후에도 회장으로 뽑힐 수 있게 정말 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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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독주? 아시아 탁구 행복한 공존 위한 노력"

지난 1일 조 회장과 1시간 가까이 탁구 현안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2009년부터 탁구협회장을 맡아온 조 회장의 탁구사랑은 이름높다. 단순한 관심이나 형식적 지원 차원을 넘어선다. 부산아시아선수권 현장을 직접 찾아 차이전화 회장을 만났다. 세계 탁구계 동향과 한국탁구의 미래를 살뜰히 살폈다. 차이전화 회장은 ATTU 부회장으로 일해온 조 회장에 대해 "능력있는 분이다. 탁구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을 존경한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조 회장님과 아시아 탁구 전체의 발전을 위해 해야할 일들을 다각도로 얘기했다. 모든 문제들을 하나하나 상의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현재 중국이 독주하고 있는 세계 탁구 현실을 냉정하게 짚었다. "세계 각국에 흩어진 중국 귀화선수들이 유럽, 아시아각국 대표선수로 활약한다. 올림픽 무대에서 국가간 민족간 경쟁이 아닌 중국선수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퇴출이 거론되는 이유"라고 위기감을 표했다. 수십년간 중국이 독점해온 녹색 테이블에 과감한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차이전화 회장 역시 공감했다. 한-중 대표팀간 교류를 약속했다. 지금껏 '난공불락' 중국대표팀의 훈련지와 훈련방법은 그들만의 성역으로 통했다. 차이전화 회장은 기술 개방의 뜻을 표했다. "한중 국가대표팀 선수-코치 교류를 2년에 1번씩, 열흘 정도 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류를 통해 양국의 친선을 도모하고, 건전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태권도의 경우 한국 지도자들이 전세계에 진출해 있다. 세계 태권도 수준이 바람직하게 평준화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중국 탁구코치들도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지만, 향후 이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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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청소년들이 중국 탁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뜻도 밝혔다. 유소년 발전기금 5만 달러(한화 약 5755만원)를 쾌척했다. "아시아 청소년 탁구 유망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발할 생각이다. 앞으로도 중국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닌, 다같이 잘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개선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아시아선수권에선 사상 처음으로 비중국권 선수를 대상으로 한 특별상도 신설됐다. 혼합복식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감동의 금메달을 목에 건 박영숙(한국마사회)이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탁구 불모지에서 재능과 노력으로 16강까지 오른 이란 왼손 에이스 아라미얌 다론콜라이 노샤드, 세계랭킹 20위권의 경기력을 선보인 스무살 인도 에이스 안키타 다스가 남녀 최고인기상을 받았다. 공존을 위한 탁구, 그 첫 시도가 부산에서 시작됐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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