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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면 스포츠계에서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곳이 야구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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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라운드가 흥건하게 젖었어도, 경기 시작 2시간 전 쯤부터 빗줄기가 제법 굵어져도, 계속 비가 내릴 것이란 일기예보가 있어도 취소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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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예보가 있는 날이면 선수단은 물론 구단 프런트, 한국야구위원회(KBO) 모두가 갈등에 빠진다. 경기 취소를 선언해야 할지, 경기장 입장 게이트를 열어야 할지, 경기 준비를 해야 할지 등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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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이면 이런 다양한 갈등이 되풀이되다 보니 경기장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겼다. 이른바 과학적인 분석보다 정확한 '우천취소 식별법'이다.
대표적인 곳이 잠실구장, 대전구장, 사직구장이다. 지난 7일 삼성과 홈경기를 가졌던 두산 김진욱 감독은 족집게 실력을 발휘했다.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장마전선 영향으로 비가 오락가락했다.
소나기지만 제법 굵은 빗줄기도 쏟아져 취소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한쪽 먼발치를 바라보더니 "오늘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 시작 초반 소나기가 내려 27분간 중단됐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김 감독이 바라 본 쪽은 잠실구장 중앙 전광판 오른쪽 뒤 먼발치에 보이는 대형 빌딩 2개였다. 강남구 대치동의 KT&G 코스모타워와 나란히 선 동일타워였다. 김 감독은 "저기 2개의 건물이 먹구름에 가려있으면 십중팔구 우천취소다. 하지만 오늘은 흐리지만 건물이 잘 보이는 걸 봐서 우천취소는 없을 것"이라고 적중시켰다.
김 감독은 이 노하우를 경기장 관리 업무를 하는 한 아저씨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연륜이 깊은 이 직원은 경기 감독관이나 구단이 일기예보를 켜놓고 고민할 때면 "에이, 그런 거 볼 것 없어 오늘은 (경기를)못해"라고 하며 정확하다는 것. 다년간의 현장 경험에서 터득한 예측기법으로 '애정남'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그 직원이 알려준 곳이 바로 2개의 빌딩 관찰법이었다.
대전구장은 외야 뒤쪽으로 보이는 보문산 정상의 정자를 바라봐야 한다. 선명하게 보이던 정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구름이 내려앉으면 우천 취소라고 봐야 한다. 이 역시 현장에서는 일기예보보다 정확한 것으로 간주된다. 강우 확률이 낮게 나왔더라도 보문산 정자가 갑자기 시커멓게 가려지면 대전구장은 황급히 방수포를 준비하는데 어김없이 소나기가 내려친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보문산 정자만큼은 전통적으로 일기예보보다 정확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사직구장은 3루석 뒤쪽 쇠미산을 바라본다. 쇠미산은 부산의 대표적인 명산 금정산과 이어지는 산으로 해발(399m)이 높지 않아 가벼운 등산 코스다. 롯데는 야구장 뒤쪽으로 뾰족하게 솟은 쇠미산 자락에 시커먼 먹구름이 끼었는지 아닌지를 기분으로 우천 취소를 판가름한다.
반면 대구구장과 마산구장은 주변에 마땅한 지형지물이 없어 비 예보가 있는 날이면 애당초 마음을 비우고 기상청 사이트와 경기감독관의 입만 바라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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