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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기성용의 비공개 SNS 계정의 존재가 폭로된 이후 그의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는 한때 문제의 SNS 계정이 기성용을 사칭한 누리꾼이 만든 '사칭 계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기성용은 에이전트를 통해 지난 5일 축구협회와 기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해당 페이스북은 1년 전까지 지인들과만 사용했던 것으로 공개 목적은 아니었다. 이유야 어찌 됐든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해서는 안 될 말들이 전해졌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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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대표팀 운영 규정 제 13조(선수의 의무)에는 '각급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행동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했거나 대표팀의 명예를 떨어뜨린 선수는 50만원 이상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출전정지, 제명 등의 제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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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축구협회는 기성용 부자의 사과와 그 동안 기성용이 국가대표선수로서 헌신한 점을 들어 축구협회 차원의 공식징계 절차 없이 엄중경고 하는 선에서 기성용 문제의 처리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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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상 기성용이 대표팀 내부에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들 간 파벌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이는 데다 비공개용 SNS 계정이라고는 하나 대표팀 감독은 물론 동료와 팬들까지 기만한 행동은 결코 용서받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축구협회 차원의 징계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명분 없는 면죄부를 기성용에게 안기는 나쁜 선례를 남김으로써 이후 비슷한 사안이 발생할 수 있는 불씨를 남겨놨다는 비판이다.
여기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기성용에 대한 경고 메시지 전달과 태도변화 유도, 그리고 유사 사안 재발방지라는 목표를 떠올려 볼 때 축구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실효성 있는 최선의 조치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기성용이 앞으로 국가대표 선수로서 활약할 마음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국가대표 선수로서 활약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 축구협회의 조치와 이에 따른 언론의 비판, 그리고 여론의 따가운 시선은 기성용에게 정식 징계보다 훨씬 더 실질적인 자기 통제의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앞으로 기성용이 심심치 않게 맞닥뜨려야 할 아픈 현실일 것이다.
한편으로 축구협회는 엄중경고를 통해 기성용에게 축구협회 차원에서의 경고를 보냄과 동시에 대표팀 발탁의 기회를 열어뒀다. 기성용의 대표팀 발탁 문제에 대한 결정권을 홍명보 감독에게 맡긴 것이다.
홍 감독은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축구협회의 엄중경고 조치에 대해서 "기성용의 잘못에 대해서 책임과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성용은 한 나라의 대표 선수로서 스승을 대하는 행동으로는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홈 감독은 이어 "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축구 선배로서 (말하자면)앞으로 기성용은 바깥세상과 소통하기보다는 부족한 내면의 세계를 넓혀 갔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부족하고 미숙한 의식수준으로 '소통'이라는 미명하에 SNS를 통해 지인들과 수다 떨고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불씨를 만들기보다는 내면의 인격수양에 더 큰 힘을 쏟으라는 조언인 셈이다.
홍 감독은 특히 기성용의 대표팀 선발과 관련, 먼저 "협회의 경고조치와 선발은 별개"라며 "취임 기자회견에서 강조했던대로 '원 팀(One team)'에 입각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른 인터뷰에서 "정답은 없지만 계속 지적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면 팀을 위해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여론이 반대해도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과 같은 입장이다.
이미 옐로우 카드 한 장을 받은 기성용에게 또 한 장의 옐로우 카드는 퇴장을 의미한다.
오랜 기간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거치면서 끈끈한 사제의 인연을 맺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이 같은 경고 메시지가 기성용에게 받아들여지는 무게감은 축구협회의 그것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
축구협회의 엄중경고 조치로 언제든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는 기회를 유지한 기성용이지만 앞으로 그가 실제로 대표팀에 돌아오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기성용의 대표팀 재발탁에 관련된 모든 것은 홍 감독의 결단에 달렸다.
홍 감독은 과거 병역기피 논란이 불거졌던 박주영을 공식 기자회견이라는, 언론과 팬들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절차를 거쳐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시켜 궁극적으로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바 있다.
기성용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야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 것이다.
홍 감독은 가까운 시일 안에 국내에서 이뤄질 A매치 평가전 등을 앞두고 기성용의 대표팀 발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까운 기회는 오는 9월 6일에 있을 이란과의 평가전이다.
이란과의 A매치에 나설 대표팀에 기성용이 발탁된다면 기성용은 그 기간 최강희 감독은 물론 선후배, 팬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힘겨운 과정을 거치는 기성용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기성용에 대한 축구협회의 엄중경고 조치는 기성용에게 국가대표로 발탁될 수 있는 기회를 유지시켜 주면서 대표팀 전력 공백을 막을 수 있으면서도 기성용의 부적절한 처신과 태도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여기에다 기성용이 축구팬들과 축구계에 직접적인 반성과 사과의 뜻을 전하는 '일정한 과정'을 거치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후배들에게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축구협회의 엄중경고가 명분 없는 면죄부가 아닌 충분히 실효성을 지닌 '제3의 길'로 볼 수도 있는 이유다. <임재훈 객원기자, 스포토픽(http://www.sportopic.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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