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다음에 더 좋은 승부를 해보자."
28일 경북 영덕군 강구대게축구장에서 펼쳐진 제1회 영덕대게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주최:경북 영덕군, 주관:스포츠조선, SBS ESPN, 비트윈 스포츠&엔터테인먼트) 10세 이하 대회 16강전. 울고 있는 상대 선수를 꼭 껴안고 아빠미소를 짓는 정정용 박지성축구교실(JSFC) 감독의 모습은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박수를 받을 만한 모습이었다.
2010년 본격적으로 문을 연 JSFC의 모토는 '즐기는 축구'다. 6세부터 16세까지 정규반, 선수육성반으로 나뉘어 있다. 축구와 영어를 동시에 배우는 영어 코스 뿐만 아니라 5세 유아축구, 드리블코스, 경기운영 및 실전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 생활축구와 엘리트축구가 공존한다. 단순한 축구 선수를 육성하는게 아니라 축구를 통해 삶의 가치를 깨우치고 미래 사회구성원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하자는 '캡틴' 박지성의 철학이 담겨 있다.
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부모들이 극성스러울 것이라는 편견은 JSFC에서 산산조각 났다. 28일 수지주니어FC와의 16강전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말 그대로 승부를 즐겼다. 자녀들이 소속된 JSFC 뿐만 아니라 수지주니어 소속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도 박수를 보내는 매너를 아는 관중이었다. 1대0 승리는 그저 '좋은 플레이로 얻은 결과'였을 뿐, 그들에겐 열광할 대상은 아니었다.
정 감독은 "모두가 쉽게 축구를 접할 수 있게 만드는게 JSFC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소년 선수들은 이제 축구를 배우는 단계"라면서 "시간을 갖고 기다리는게 최선의 지도다. 실제 경기에서도 많은 지시보다는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는 쪽을 택한다"고 밝혔다. 또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다. 부모들도 (승부를) 즐기는 편이다.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승부의 세계다. 16강전을 잡은 만큼 우승 욕심을 낼 만하다. 정 감독이 머리를 긁적인다. "부산 산하 유스팀과 맞붙게 됐다. 워낙 좋은 팀이라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웃음). 그래도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게 JSFC의 정신이니까."
영덕=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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